환경을 살리는 불가사리 제설제의 등장

‘불가사리’라는 이름은 몸을 아무리 잘라도 다시 재생되어 죽일 수 없다는 불가살이(不可殺伊)이에서 유래했다. 실제로 불가사리는 몸이 잘려도 쉽게 재생하고, 영하 30℃의 날씨에도 살아남을 만큼 강한 생명력을 자랑한다. 게다가 수중에 천적이 없어 각종 어패류와 해조류를 먹어 치우기 때문에 바다 사막화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정부는 해양생태계를 어지럽히는 불가사리를 처리하기 위해 매년 3,000~4,000톤 규모의 불가사리를 수거하고 있다. 이를 소각하는 데 약 70억 원의 비용이 들어가며, 소각 과정에서 환경오염도 발생한다.

이렇게 ‘바다의 쓰레기’로 취급받아온 불가사리가 리사이클링을 통해 새롭게 태어났다. ‘쓰레기로 환경을 구하자’는 비전을 가진 국내 기업 ‘스타스테크’를 통해서다. 스타스테크는 겨울철 제설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문제의 해결책을 불가사리에서 찾았다. 기존 제설 작업에 사용되는 염화나트륨, 염화칼슘은 얼어붙은 눈을 녹이는 데는 효과적이다. 하지만 제설제가 녹으면서 발생하는 염화이온으로 인한 콘크리트 파손, 철 부식은 물론 식물 황화작용으로 토양이 오염되고, 분진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 등 사회적, 환경적, 경제적 손실을 일으켰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친환경 제설제가 사용되고 있지만, 부식률이 낮은 반면 얼음을 녹이는 성능이 아쉬운 상황이었다.

이에 스타스테크는 불가사리의 골편에서 추출한 탄산칼슘 다공성 구조체에 주목했다. 이 다공성 구조체는 염화이온 흡착으로 고농도의 염화이온 상태를 억제해 환경을 보호하며, 부식방지제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타 제품의 1/3 수준만 사용해도 염화나트륨 대비 29배의 부식 방지 성능을 보여준다. 더불어 불가사리로부터 골편, 콜라겐 등을 추출하고 남은 부산물을 액상비료로 만들어 완벽한 업사이클링을 추구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불가사리 제설제는 이제 국내를 넘어 유럽, 일본 등 해외 특허를 취득했고, 향후 전 세계 친환경 제설 시장을 주도할 예정이다. 제설제로 인한 환경 피해를 줄이고, 해양생태계의 포식자 불가사리까지 효율적으로 활용한 친환경 기술은 인간과 환경의 평화로운 공존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