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과 삼척 사이, 소박하게 자리 잡은 동해시에는 인정이 넘치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 동해지사가 있다. 타 지사에 비해 조직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일에 대한 열정만큼은 그 어느 곳보다 뜨겁고 에너지 넘치는 이곳. 코발트빛 동해를 닮은 생생한 기운을 품고, 안전을 위해 하나 된 마음으로 시너지를 내고 있는 동해지사를 찾았다.
Text. 한율 Photo. 고인순
‘항상 목표에 충실하고, 고객에게 마음을 다할 것’. 동해지사가 업무를 해나갈 때 방향을 잡는 모토다. 동해지사는 반용수 지사장을 중심으로 검사원 네 명과 두 명의 실무원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근무하고 있다. 반용수 지사장은 동해지사에 애정이 가득하다.
“재작년 7월에 발령을 받았습니다. 지사장으로서 첫 부임지라 그런지 동해지사는 유독 애착이 많이 갑니다. 직원들 모두 각자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면서 서로 시너지를 내고 있기 때문에 일하는 분위기도 즐겁습니다.”
동해지사는 해안선을 끼고 있는 강릉, 동해, 삼척을 비롯해 내륙으로는 평창, 정선, 태백, 횡성, 원주, 영월을 관할한다. 총 1,290척의 선박 중 어선이 1,209척, 일반선박 81척이며, 아울러 수상레저기구 911척을 책임지고 있다.
“지사장으로 부임하기 전 20년 넘게 전국 각지에서 현장 업무를 했습니다. 지역마다 각각 특색이 있는데, 동해지사가 관할하는 지역의 경우 어민들이 유순하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잘해드리고 싶고, 더 챙겨드리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아마 저희 직원들도 저와 같은 마음일 겁니다. 고객을 대하는 직원들의 행동 하나하나에서 그런 마음이 느껴집니다.”
과거 동해시를 비롯한 강원도 해안 지역은 풍부한 어획량을 자랑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동해의 수온이 크게 오르면서 어업 현황이 나빠졌고, 근래에는 오징어 생산량까지 현저히 줄었다. 반용수 지사장은 어민들을 생각하며 안타까운 표정이 되었다.
“어업이 잘 돼 삶이 좀 풍요로워지면 마음의 여유도 생길 텐데, 어획량 감소로 수입이 적어지니 선박 소유주인 어민들의 한숨이 깊습니다. 선박 관리 규정은 과거보다 강화되었기 때문에 선박 수리 비용이나 부품 교체 비용 등에 따른 어민들의 부담은 예전보다 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에게 애로사항을 토로하십니다. 고객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진심으로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애쓰는 일 또한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전에 대해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동해지사. 선박 안전 진단 서비스와 연안 정화 활동 등을 통해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선주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해양 안전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쳐 안전의식을 고취시킨다. 뿐만 아니라 유관기관으로부터 해양 안전과 관련된 업무 요청이 들어왔을 때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반용수 지사장은 이러한 활동들이 성과를 거두려면 고객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공단과 동해지사를 믿을 수 있을 때 저희가 하는 모든 활동이 빛을 발합니다. 그래서 고객과의 약속은 철저하게 이행하고, 역지사지의 자세로 고객을 응대하고 있습니다. 선박 점검 시 어떠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동해지사 직원들은 ‘고객이 내 가족이라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지켜야 할 규정 안에서 보다 나은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수 있고, 이로 인해 고객과의 관계는 더욱 두터워집니다.”
동해지사는 민원도 현저히 적은 편이다. 동해지사에서 28년 동안 근무한 윤영식 실무원은 적은 민원을 동해지사의 자랑으로 꼽았다.
“사무실로 직접 찾아오는 고객은 거의 없어요. 대부분 우편이나 전화로 일이 해결되는데, 그만큼 불만사항이 없으시다는 방증 아닐까요? 이는 동해지사 전 직원들의 발 빠른 대응 덕분일 겁니다. 본사에서 안내문이 나간 사안이라도 한 달 전에 꼭 안내 연락을 드리는데, 그럴 때마다 고객들이 ‘바빠서 잊고 있었다’면서 무척 고마워하십니다.”
동해지사의 세심한 고객관리는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감동으로 이어진다. 이는 동해지사 직원들의 자부심으로 자리한다.
반용수 지사장은 소통하고 배려하는 조직문화를 강조한다. 해결해야 할 안건이 있으면 스스럼없이 마음을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개개인의 의견을 빠짐없이 듣기 위해 노력한다. 또 직원들의 생일날에는 가능하면 직원들과 식사를 함께하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위해 케이크를 챙겨 보내는 일도 잊지 않는다.
동해지사의 ‘소통’과 ‘배려’는 팀워크를 단단히 다지고 업무 향상성을 높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동해지사에 온 지 4개월 차가 되었다는 전형준 책임검사원이 동해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소감을 전했다.
“검사원으로 일한 지 올해로 14년이 됐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보면, 직원들 간의 합(合)이 잘 맞으면 현장에서의 업무도 훨씬 잘 이뤄지는 것 같습니다. 검사원 업무를 하면서 힘들 때는 정해진 법규와 현장의 일이 일치하지 않을 때입니다.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현장에 부합하게 법규를 수정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는 검사원들과 고객은 물론 해양 안전과 관련된 일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소통할 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동해지사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금어기(어류 등의 번식과 보호를 위해 고기잡이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일정 기간)를 맞아 검사 업무로 바쁜 일정을 보냈다. 반용수 지사장은 수고를 아끼지 않은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과 더불어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어떤 일이든 동해지사를 중심에 두고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직원들이 있으니 든든합니다. 올해는 안전을 강화하고 청렴도를 높이는 동해지사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성과도 따라오리라 믿습니다.”
동해지사는 ‘하나 된 동해지사! 도약하는 동해지사!’를 약속하며 힘차게 파이팅을 외쳤다. 해양 안전을 위해 열의를 다하는 이들이 있어 우리의 푸른 바다는 항상 든든하다.
동해지사 반용수 지사장
동해지사가 업무를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하는 점은 ‘어떻게 하면 우리가 고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입니다. 선박의 안전을 위한 검사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자칫 고객들과 딱딱하고 껄끄러운 관계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를 형성하면 일이 훨씬 수월하게 진행됩니다. 1998년 입사한 이래 부산지부, 통영지부, 제주지부 등 20년 동안 검사 업무를 하며 많은 동료와 고객을 만났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한번 맺은 인연은 어디쯤에서 꼭 다시 만나게 되더군요. 그래서 고객이든 동료든 늘 진심을 다해야 합니다. 그리고 헤어짐이 좋아야 다시 만났을 때 기분 좋게 인연을 이어갈 수 있지요. 우리가 지켜야 할 규정 속에서 역량과 노하우를 발휘하면서 업무를 진행하고, 서로 간의 관계를 지향하며 일을 한다면 더욱 행복한 일터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성실함과 책임감을 잃지 않고 늘 앞서나가는 동해지사를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동해 운항관리센터(이하 ‘운항관리센터’)는 추교필 센터장, 최일 과장, 민기현 대리가 마음이 척척 맞는 ‘원팀’으로 근무하고 있다. 운항관리센터는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가 시행된 이후부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주춤했던 관광산업이 활발해지면서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주말이나 평일에 관계없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동해시 묵호항에서는 강릉-울릉, 묵호-울릉 2항로 2척의 쾌속선이 운항되고 있다. 두 척 모두 440여 명의 관광객을 태울 수 있는 규모로, 지난 5월에는 90% 이상의 높은 탑승률을 보였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운항관리센터는 현장 업무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추교필 센터장의 설명이 이어졌다.
“울릉도는 쾌속선으로도 3시간 이상 걸리는 곳으로, 깊은 바다를 오랫동안 운항해야 합니다. 또 쾌속선은 선박 규모가 작다 보니 기상 상황을 세심하게 관측해야 하고, 출항 이후에도 기상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한 번에 400명 이상의 관광객이 탑승하기 때문에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고 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운항관리센터는 출항 전 검사에서 선박의 안전 상태는 물론이고 선박에 탑승하는 선원들의 컨디션까지 꼼꼼하게 챙긴다. 선원들의 상태가 안전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바다 위 부유물도 해양 안전을 위협하는 존재입니다. 작년에는 부유물과 관련된 민원이 몇 차례 들어왔는데, 올해는 지금까지 관련 민원이 단 한 건도 없었고, 부유물로 인한 해양사고도 발생하지 않아 다행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센터에서는 배를 운항하시는 선장님들에게 항상 주의해줄 것을 당부드리고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서는 항상 세심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니까요.”
민기현 대리는 지난 4월 해양수산청에서 주관한 ‘여객선 구명조끼 홍보 활동’에 참가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고객들의 반응이 예상했던 것보다 뜨거웠기에 기억에 남는다고.
“묵호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을 타는 고객을 대상으로 구명조끼 착용법과 주의사항 등을 안내하는 활동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고 참여도 또한 높았습니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주시는 분들도 많았고, 안전에 대해 한마음이 되는 활동이라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업무를 하다 보면 힘이 들 때가 많은데, 저희는 고객들의 따뜻한 인사에서 힘을 얻습니다.”
운항관리센터는 올해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운항관리센터와 선주·선원 간의 소통을 확대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는 자세로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추교필 센터장은 통신 시스템 변경에 따른 기대감도 나타냈다.
“현재 본사 주도로 통신 시스템을 SSB(Single Side Band)에서 VHF(Very High Frequency) 장비로 바꾸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 운항관리센터도 기기 설비를 변경 중입니다. 설비 변경이 완료되면 통신 여건이 더욱 향상돼 업무를 진행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안전’으로 가슴 깊이 무장한 운항관리센터는 앞으로도 안전한 바다, 안전한 항해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이들의 각오 속에 여름 바다처럼 활기찬 기운이 넘쳤다.
동해 운항관리센터 추교필 센터장
제주 운항관리센터에서 10년 정도 근무하고 지난해 7월 이곳 동해 운항관리센터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동해는 바다가 깊고 기상 변화도 많은 곳이라 철두철미한 운항관리가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첫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운항관리센터 직원들도 이러한 생각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함과 꼼꼼함을 잃지 않으려 합니다. 운항관리센터 내부적으로는 직원들과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사안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올 수 있는데, 업무 방침을 중심에 두고 가장 효율적인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바다를 통해 행복과 쉼을 얻습니다. 또한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바다에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합니다. 이는 안전한 바다를 통해 가능한 일입니다. 앞으로도 동해 운항관리센터는 행복하고 안전한 바다를 위해 노력하고 애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