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한 편

파도, 예술을 타고

스크린 위로 펼쳐지는 이국적인 해변과 대양을 가르는 모험, 종이 위 문장으로 일렁이는 파도까지.
예술가들의 시선으로 포착한 푸른 바다를 유영하며 여름의 청량함을 만끽하자.

회화

© 스타브로스 니아르코스 컬렉션
해변의 말 타는 사람들 II
폴 고갱

비현실적인 분홍빛 모래사장 위로 말을 탄 사람들이 유유히 해변을 가로지른다. 언뜻 낙원의 한때 같은 이 작품은 폴 고갱이 생을 마감하기 불과 1년 전, 1902년에 완성한 그림이다. 고갱은 잃어버린 순수함을 찾고자 문명을 떠나 남태평양으로 향했지만 끝내 꿈꾸던 낙원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그림 속 인물들은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어디에도 도착하지 못하는 듯 떠돈다. 어쩌면 이 해변은 고갱 자신의 이상과 결핍이 겹친 공간은 아닐까.

애니
메이션

© Disney
모아나
론 클레먼츠 & 존 머스커

남태평양 모투누이 섬. 바다에는 얼씬도 하지 말라는 아버지의 당부에도 모아나는 푸른 바다 너머를 동경한다. 어느 날 저주로 인해 섬의 자연이 죽어가자, 모아나는 부족을 구하기 위해 배를 몰고 거대한 바다로 나아간다. 미지의 바다 앞에서도 꺾이지 않는 모아나의 용기와 청량한 오션 어드벤처를 만나보자.

에세이

© 복복서가
오래 준비해온 대답
김영하

소설가 김영하가 아내와 함께 떠난 시칠리아에서의 시간을 담은 여행 산문집이다. 취소된 기차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머물 집을 찾아 헤매며, 시장에서 식재료를 사 와 요리하는 일상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길을 잃고 헤매는 시간마저 여행의 일부이며, 그 과정에서 비로소 자신만의 삶을 마주하게 됨을 전한다.

영화

© Universal Pictures
맘마미아!
필리다 로이드

결혼을 앞둔 소피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버지를 찾기 위해 엄마의 옛 연인 세 명을 초대한다. 갑작스레 나타난 이들과 재회하며 도나 역시 묻어두었던 청춘을 다시 마주한다. 영화 〈맘마미아!〉는 ABBA의 명곡들과 함께 지중해의 푸른 자연, 가족의 소중함, 사랑, 지나간 청춘의 낭만을 유쾌하게 그려낸다.

클래식

© A. Durand & Fils
바다
클로드 드뷔시

〈바다〉는 가즈시카 호쿠사이의 목판화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에서 영감받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가즈시카가 바다의 역동을 그림으로 재현해냈다면, 드뷔시는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의 모습을 오케스트라로 재해석했다. 3악장까지 천천히 들어보면 머릿속에 생동감 넘치는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