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명소

세관창고의 변신 복합문화공간
먹방이 하우스

근대 이후 가장 오래된 건축물인 군산세관 창고를 리모델링한 공간으로, 현재는 인문학과 미식, 그리고 귀여운 캐릭터가 더해진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과거의 흔적과 현대의 감각이 어우러진 먹방이 하우스를 들여다보자.

인문학의 온기를 품다

붉은 벽돌과 푸른 지붕이 눈에 띄는 먹방이 하우스의 문을 열고 들어서 보자. 2층 규모의 계단형 서고가 눈에 띈다. 책을 이용한 공예품이 책장에 전시되어 인문학적 감성을 자아낸다. 거대한 책장에는 군산의 역사와 문화를 다룬 책부터 어린이 도서까지 촘촘히 꽂혀 있다. 계단을 올라 복층으로 올라가면, 독서에 집중하기 좋은 아늑한 테이블이 나타난다. 이곳의 도서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니, 책을 좋아한다면 커피 한 잔과 함께 독서하며 머무는 것도 좋겠다. 한편, 이곳에서는 국립군산대학교 주관으로 인문학 콘서트나 시민 예술 행사를 열며 시민들이 지식을 향유하는 광장이 되기도 한다.

세관사의 반려견, 마스코트 되다

먹방이 하우스의 생명력은 마스코트 ‘먹방이’에서 완성된다. ‘먹방이’는 1900년대 초, 군산세관사로 부임한 라포트가 키웠던 프렌치 불도그에서 착안했다. 당시 프렌치 불도그를 처음 본 조선인들은 불도그의 코가 마치 돼지코를 닮아, 먹성 좋게 생겼다며 ‘먹방이’라고 불렀다. 애정 담은 그 이름이 오늘날 군산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재탄생했다. 시민들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먹방이는 지역 콘텐츠 IP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완구협회 특별상과 한국캐릭터협회 우수 캐릭터 상을 받았다. 먹방이 하우스 곳곳에는 마그넷, 텀블러, 초콜릿 등 먹방이를 활용한 다채로운 상품이 진열되어 방문객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준다.

구수한 군산의 맛, 먹빵 & 고종황제 커피

미각의 즐거움 또한 빼놓을 수는 없다. 군산 특산물 흰찹쌀보리로 만든 ‘먹빵’은 이곳의 별미다. 밀가루를 쓰지 않아 식감이 쫀득하고 특유의 구수함이 살아있다. 빵 속은 군산의 명물 이성단에서 공급받는 단팥 소가 부드러운 크림치즈와 함께 들어있다. 팥과 크림치즈는 은은한 달콤함과 짭조름한 맛이 조화되어 남녀노소 맛보기 좋다. 먹빵은 총 다섯 가지 강아지 모양으로 맛도 있지만 보는 재미도 잡았다. 여기에 1899년 군산 개항을 선포한 고종황제를 기리는 ‘고종황제 커피’를 곁들이면 맛의 깊이가 더해진다. 당시 황제가 즐겼던 모카 원두 특유의 초콜릿 향과 묵직한 풍미가 입안에 부드럽게 감돈다.

군산 추억, 사진으로 간직하기

먹방이 하우스 안팎에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게 만드는 포인트들이 가득하다. 고전적인 멋이 묻어나는 외관의 붉은 벽돌 벽을 배경으로, 또는 카페 내부 곳곳 먹방이와 함께 사진을 남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분주하다. 근대 건축의 무게감과 캐릭터의 경쾌함이 공존하는 이 공간에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프레임 속에 군산의 오늘을 담아간다. 촬영에 거창한 연출은 필요치 않다. 붉은 벽돌과 자연광, 목조 책장과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진 특유의 분위기 덕분에 어떻게 찍든 인생 샷이다. 책 한 권을 곁들여 사진을 남겨보는 건 어떨까. 군산 여행을 평생의 추억으로 완성해 줄지도 모른다.

먹방이 하우스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해망로 2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