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선박의 디지털 전환과 탈탄소화를 향한 국제협력의 장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은 ‘중소선박 안전기술 포럼’은 국제해사기구(IMO)와 해양수산부가 공동 주최한 ‘2025 한국해사주간(Korea Maritime Week)’의 공식 프로그램 중 하나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해상 인명사고의 대다수가 중소형 연안선박에서 발생하고 있음에도 관련 국제 논의 장이 제한적이라는 점에 착안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중소선박의 정책·연구·기술 사례를 공유하고 교류할 수 있는 ‘중소선박 안전기술 포럼’을 통해 국내외 해사 분야의 협력과 안전기술 발전을 지속적으로 도모하고 있다.
올해 포럼은 그간 대형 상선을 중심으로 논의되어 온 ‘디지털화’와 ‘탈탄소화’의 흐름을 중소형 선박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에 노르웨이, 덴마크, 필리핀 등 주요 해운국의 전문가를 비롯해 해사 주관청, 해양수산 주무부처 등 유관기관 관계자 및 중소형 조선소 관계자들이 참석해 중소선박의 안전성 제고와 친환경 기술 발전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동근 해양교통본부장은 개회사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발생하는 해양 사고의 상당수가 연안 중소형 선박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노후화된 장비, 선원의 고령화, 기상 변화 대응 한계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만큼 중소형 선박의 현실을 반영한 새로운 정책적·기술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포럼은 ‘디지털화’와 ‘탈탄소화’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각국의 정책과 기술 적용 사례를 공유하며, 중소형 선박의 안전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라며, “이번 논의가 국제해사기구 기술 협력 사업의 성과로 이어져 회원국 간 포용적이고 균형 잡힌 해양 안전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올해 포럼은 그간
대형 상선을 중심으로
논의되어 온 ‘디지털화’와
‘탈탄소화’의 흐름을
중소형 선박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데이터 기반 해양 안전관리, 디지털화의 해법을 논하다
포럼의 첫 번째 세션에서는 ‘디지털화’를 주제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스마트 안전대책이 논의되었다. 첫 번째 순서는 Interferry 이사이자 필리핀 해운사 Archipelago Philippine Ferries Corporation을 이끄는 Mary Ann Pastrana 이사가 ‘Interferry and FastCat: 지속 가능한 페리 운항의 여정’이라는 주제로, 디지털 트윈과 인공지능 학습 체계를 결합한 사고위험 실시간 감시 시스템인 ‘세이프모드’를 소개했다. 두 번째 순서는 스페인 바스크대학교의 Zigor Uriondo 부교수가 ‘해양 추진 시스템의 상태기반정비(CBM): 어선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적용 사례’를 주제로, 스페인의 추진기관 상태를 실시간 분석하는 인공지능 기반 예지정비 기술을 소개했다.
세 번째 순서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노유나 디지털융합팀장이 ‘Data-Driven Approaches to Maritime Safety Management’를 주제로,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 운영 현황을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해양사고 선박운항정보 기상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항로별 사고 위험을 예측하고 자율형 선박 안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플랫폼이다.
모든 발표가 끝난 후에는 질의응답 및 향후 협력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활발한 토론과 의견 교환이 이어지며, 중소형 선박의 디지털 전환과 안전관리 혁신을 향한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앞으로도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하며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바다를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필리핀 Interferry Mary Ann Pastrana 이사
스페인 바스크대학교의 Zigor Uriondo 부교수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노유나 디지털융합팀장
친환경 선박 시대, 탈탄소화의 길을 모색하다
두 번째 세션은 ‘탈탄소화 : 국내 선박을 위한 정책적 지원부터 실용적 적용까지’를 주제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발표는 덴마크 화재보안기술연구소의 Aqqalu Thorbjørn Ruge 국제프로그램 매니저가 ‘해양 탈탄소화 시대의 화재안전 대응’을 주제로, 수소와 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추진선박의 안전성 실증시험 결과와 연구 사례를 소개했다. 두 번째 발표는 노르웨이 해사청의 Arne Ronnevik Brathole 여객선 선임검사관이 ‘대형 배터리 시스템 선박의 10년-도입, 경험 그리고 규제’를 주제로, 2015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전기추진 여객선 사례와 노르웨이의 친환경 선박 안전관리 제도 운영 현황을 발표했다. 세 번째 순서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안준건 책임연구조사원이 ‘대한민국 내 친환경 선박 도입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들’을 주제로, 국내 친환경 선박 보급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과 제도 추진 현황을 소개했다.
발표 후에는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김영식 친환경연료추진센터장과 발표자들의 질의응답 및 향후 협력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각국의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며, 탈탄소 해운 실현을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번 포럼은 중소형 선박의 디지털 전환과 탈탄소화를 향한 국제협력의 가능성을 확인한 뜻깊은 자리였다. 포럼 참석자들은 기술과 정책 그리고 연대를 통해 해양 안전의 새로운 미래를 그려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앞으로도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하며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바다를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안준건 책임연구조사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김영식 친환경연료추진센터장과 발표자들의 질의응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