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는 해녀 할머니가 알려준 대로 양념이 밴 도톰한 우럭 살을 발라, 시래기를 올리고 배추에 얹어 낭푼밥을 넣고 야무지게 먹어보자. 생선도 고기 못지않게 든든한 식사가 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 탱글탱글한 제주산 돌우럭의 식감과 제주만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고집돌우럭, 우럭 맛집 인정?! 어, 인정!
보통 횟감으로 자주 접하는 우럭. 하지만 우럭은 우리나라에서는 오래전부터 지역의 고유 스타일대로 국으로, 찜으로, 포로 다양하게 요리되어 밥상에 올랐던 생선이다. 특유의 단맛과 탱탱한 식감, 국물 요리로 만들어 먹으면 진한 감칠맛이 살아있어 여러 가지 음식으로 요리해 먹기 좋았다고 한다. 정식 명칭은 ‘조피볼락’이지만, 대중들에게는 ‘우럭’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밥상에 자주 오를 만큼 맛도 좋지만, 영양가도 풍부한 것 역시 우럭이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타민 B2를 함유해 세포 생성에 도움이 되고, 함황아미노산이 많아 간의 해독과 피로 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뿐인가. 피부에 좋은 필수 아미노산, 콜라겐, 성장 발육에 도움이 되는 칼슘, 철분 역시 풍부해 뇌 기능 향상을 돕는다고. 그중에서도 제주산 돌우럭은 돌부근이나 해초가 있는 바위에서 살고, 물이 더러운 곳에서는 살지 않아 깨끗하고 맛이 좋기로 소문이 났다. 일반 양식 우럭보다 근섬유가 치밀해 탱글탱글함이 강한 것도 특징이다.
예로부터 제주에서는 바다에서 노동한 뒤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우럭조림에 밥 한 그릇, 해초, 쌈을 곁들여 먹었다고 한다. 실제로 1970년대 제주 가정 사진에는 낭푼밥과 함께 우럭조림, 배추쌈이 한 상을 이루는 모습이 자주 등장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 1년 내내 맛이 변하지 않아 제주에서는 우럭을 잡으면 조림으로 많이 해서 먹었다고 한다.
고집돌우럭은 제주 돌우럭조림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식당이다. 전복, 새우, 돌우럭, 무, 두부, 시래기를 넣고 특제 양념과 함께 졸여낸 전복새우우럭조림이 이 집의 메인 메뉴. 조림을 주문하면, 쌈을 싸 먹을 수 있는 갖은 채소와 쌈장, 낭푼밥(해녀들이 물질 전후로 든든하게 먹던 푸짐한 밥상을 가리킨 밥으로, ‘푸짐한 밥상’의 제주 방언), 톳이 함께 나온다. 매장 여기저기에 “할망이 고람시매 영도 먹엉봅써. 노물에 우럭살 볼랑 시래기 올령 쏨밥행 요망지게 먹어봅써”라고 제주말로 쓰여있는데, 이 말은 즉 “할머니가 알려주는 대로 드셔 보세요. 배추에 우럭살을 발라, 시래기 올리고 쌈밥해서 야무지게 드셔 보세요”라는 뜻이다. 방문자들은 푸짐하고 색다른 제주식 쌈밥의 매력에 “독특하고 맛있다”라는 반응이다. 겨울 제철 메뉴로 제주방어회무침도 먹을 수 있는데, 두툼한 제주방어 무침을 김에다 싸서 먹으면 상큼하고 푸짐한 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우럭조림과 해녀들의 식사, 낭푼밥을 비롯해 풍성하게 차려지는 한상차림은 소박하면서도 가장 제주다운 맛이 아닐까 싶다.
제주 제주시 임항로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