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바다가 들려주는 숨은 이야기 재미있는 해양 상식
한 조각

바다는 늘 우리 곁에 있으면서도 설렘과 궁금증을 안겨준다. ‘바다’ 하면 떠오르는 갈매기, 때로는 위협적이지만 바다 생태계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해파리. 익숙한 존재들이지만 그 속에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흥미로운 사실들이 숨어 있다.

글. 김지연

갈매기는 왜 바닷가 근처에 살까?

바닷가에 가면 당연하게 눈에 들어오는 새가 있다. 바로 갈매기다. 바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갈매기는 왜 바닷가 근처에 서식할까?
그 비밀은 먹이에 있다. 갈매기의 주식은 물고기, 조개, 갑각류 등 해양 생물이다. 조수간만의 차로 해안가에 먹잇감이 드러나는 순간 갈매기는 기다렸다는 듯 몰려와 만찬을 즐긴다. 절벽이나 바위틈, 모래사장이 휴식과 둥지를 틀기에도 안성맞춤이어서 바다는 갈매기에게 밥상이자 안식처인 셈이다. 바다뿐만 아니라 강이나 하천 등에서도 갈매기를 볼 수 있는데, 이는 민물을 섭취하기 위함이다. 내륙 깊이 들어오면 민물고기나 곤충, 개구리 등을 잡아먹기도 한다. 바다뿐만 아니라 먹이가 풍부한 곳이면 어디든 출몰하지만, 바다가 서식하기 가장 알맞은 환경이다.
가끔 갈매기들이 방파제나 해안 절벽에 한 방향으로 줄지어 앉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단순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바람을 마주 보고 있어야 위기 상황에 재빨리 날아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같은 방향을 바라봄으로써 바람 저항을 줄이고, 무리 속에서 움직임을 조율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갈매기가 줄지어 앉는 모습은 결국 안전과 휴식을 동시에 챙기려는 본능적인 습성인 것이다.

해파리는 바다의 천덕꾸러기일까?

기온이 다소 낮아지는 이맘때쯤이면 일부 독성 해파리들이 연안으로 몰려와 해수욕객이나 어업인들에게 피해를 주곤 한다. 해파리는 투명하고 부드러운 몸에 아름다운 빛깔을 띠지만 촉수에 독이 숨어 있어 접촉 시 통증과 발진, 심할 경우 호흡 곤란이나 전신 반응까지 일으킬 수 있다. 그렇다면 만약 해파리에 쏘였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우선 해파리에 쏘였다면 바로 구조요원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상처 부위를 바닷물이나 식염수로 10분 이상 씻어내야 한다. 민물은 자극을 주어 오히려 독성을 더 퍼뜨릴 수 있다. 피부에 달라붙은 해파리는 맨손 대신 장갑이나 주변 물건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제거해야 한다. 열찜질 또는 냉찜질을 하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물놀이할 때는 반갑지 않은 존재지만 바다의 골칫덩이로만 볼 수는 없다. 해파리는 해양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작은 물고기와 플랑크톤을 먹으며 먹이사슬을 유지하고, 자신은 거북이나 해양 포유류의 먹이가 되어 생태 균형을 이룬다. 일부 해파리는 의료·과학·식품 연구 등에서도 활용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지난 2023년 해파리의 독단백질에서 치매의 원인 물질 형성을 억제하는 성분을 발견해 특허를 등록하기도 했다.

참고 자료
국민재난안전포털 생활안전행동요령
‘골칫거리’ 유해 해양 생물의 새로운 면모, 현대해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