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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안전을 외치다 제주지역 어업인 대상 사고예방캠페인

지난 2월, 제주에서 해상 어선 전복 사고가 일어나 전 국민의 안타까움을 샀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안전한 바닷길을 위해 제주지역 어업인들과 모여 대책을 강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장에서 직접 소통하며 개선 방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철저한 안전을 위해 노력하자는 의견에 모두가 동의했다.

글. 유미지 사진. 박시홍

공단은 사고 예방을 위한 점검과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어업인들이 안전하게
조업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과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않을것이다.

바다 위 안전을 위해 제주를 찾다

최근 제주에서 어선 전복 사고, 충돌 등 각종 해양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이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제주에서 처음으로 어업인 대상 해양사고현장 간담회를 실시했다. 이번 간담회는 공단이 지난 2월 14일부터 3월 15일까지 운영했던 해양안전특별점검 강화 기간의 주요 활동 중 하나로, 공단의 관리 지사 중 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은 제주지역의 어업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제주 어선의 규모는 전체 어선 중 3%를 차지하는데, 전복 사고로 인해 인명피해가 다른 지역에 비해 2~3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업으로 바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간담회가 열린 제주시 수협 회의실은 어업인들로 북적였다. 제주시 어선주협회와 제주도 어선주협의회를 비롯해 서귀포 어선주협회의 협회장들과 소속 선주 및 어업인들이 참석했다.
KOMSA 김준석 이사장은 “최근 잇따른 해양사고로 인해 어업인들의 불안감이 크다는 점을 잘 알고있다”라며, “공단은 사고 예방을 위한 점검과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어업인들이 안전하게 조업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과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않겠다”라는 다짐을 전했다.

KOMSA 김준석 이사장은
이날 참석한 어업인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현장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다.
또한 이들의 어려움을
공단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어업인들과 함께 예방 대책을 세우다

문제 해결을 위해선 무엇이 잘못됐는지부터 짚어봐야 하는 법. 어업인들의 안전을 위해 처음으로 진행된 시간은 ‘해양 사고 통계 분석’이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최근 5개년 해양 사고 현황과 제주지역에서 왜 사고가 많이 발생했는지 분석해 발표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해양 사고는 총 1,289건, 사고로 인한 사망·실종자 수는 52명으로 파악됐다. 대다수는 전복사고로 총 29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은 이동거리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많고, 조업 시간이 늘어나면서 사고 발생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기후 변화로 인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높아진 해수면, 높은 파도, 강풍, 너울성 파도도 전복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는 어업인들을 위한 안전장치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어 지역의 사고특성을 고려한 예방대책을 공유했다. 사고예방을 위해 대각도 변침 금지, 빌지 펌프 등 배수설비 작동상태 점검, 출항 전 선체 외판 균열, 파공을 꼭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조업 중 안전을 위해 어구, 줄 등으로부터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안전모, 구명조끼 등 개인보호 장구의 착용을 언급했다. 이어 어선원격검사, 검사전자증서발급, 해수호봇 등 선주들이 알아두면 좋을 정보도 함께 전했다. 또한 공단 안전관리실의 발표를 통해 올해 1월 3일부터 시행 중인 「어선안전조업 및 어선원의 안전·보건 증진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른 제도 변경 사항 등을 안내했다. 마지막으로 어업인들이 스스로 선박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로부터 위탁받아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에서 운영 중인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에 대해 소개했다. ‘MTIS(엠티스) 우리 선박 관리’ 서비스를 이용하면 선박검사 정보 및 과거 운항정보, 사고 이력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안전한 바닷길이 열리는 그날을 위해

KOMSA 김준석 이사장은 이날 참석한 어업인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현장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다. 또한 이들의 어려움을 공단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제주 성산항에 정박 중인 근해연승어선 두 척을 둘러보며 현장 안전 지도 및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른 어선에 비해 특히 출항이 잦은 승선정원 10인 이상의 근해연승어선 제2008 행운호와 601 평진호에 직접 올라 구명·소방설비 등 사고 취약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벨트형 구명조끼와 분말형 소화기 등 해양사고 초기 대응 물품을 보급했다.
모든 검사를 마친 후 김준석 이사장은 선주를 비롯한 어업인들에게 철저한 안전 관리 의식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부터 해상에서의 급격한 기상변화 등으로 인해 안타까운 사고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일수록 선박에 배치되는 구명 설비, 소방설비 등의 자율 점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출항할 때 배 상태가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수평이 되게끔 유지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사고 예방을 위해 제주 도내 근해어선 350여 척을 상대로 구명 설비 등에 대한 특별 점검을 따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어업인들의 안전을 위해 하루를 꽉 채워 진행된 제주지역 어업인 대상 사고예방캠페인.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모여 다짐한 안전에 대한 바람이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