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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장 나들이

마, 이것이 바로
부산 수산시장의
클라스다!

부산자갈치시장

부산 방문 N회차. 그런데도 아직 여기를 가보지 못했다면? 그것은 팥 없는 붕어빵을 먹었다거나 유재석을 만나기 전 조세호와 같은 기분이 아닐까. 그만큼 밍밍하고 허전하기 그지없다는 소리다. 아직 늦지 않았다. 올겨울, 부산을 찾았다면 명소 중의 명소 자갈치시장에 들러보도록. 부산 수산시장의 클라스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을 테니까!

글. 최선주 사진. 정우철

그 유명하다는 자갈치시장,
여기가 거기야!

부산 자갈치시장은 국제시장, 부평깡통시장과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이다. 자갈치시장이 있는 남포동의 옛 이름은 남쪽의 물가라는 뜻을 지닌 남빈(南濱)이었다. 이곳은 주먹 크기의 굵은 자갈들이 해안가에 깔린 아름다운 어촌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때 남항이 건설되면서 포구, 항구가 있다는 뜻의 남포(南浦)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자갈치시장이라는 이름도 지역명과 깊은 연관이 있다. 남빈이라 부르던 시절 해안가에 널려 있던 자갈과 어시장에 팔리던 물고기를 의미하는 ‘치’가 붙어 자갈치라는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또 한 가지 이름에 얽힌 이야기가 있다. 활어만 취급하는 자갈치시장의 특성을 살려 활어로 많이 거래되는 ‘자갈치’라는 어종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것이다. 두 가지 이유 모두 그럴싸해서 믿음이 간다.

부산 역사의 중심에
자갈치시장이 있다!

해방 이후 남포동이 속해 있는 부산 중구는 해외에서 돌아온 동포들과 피란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당시 40여 만 명이던 인구가 2배 가까이 늘어나서 주거지와 일자리 문제가 생겼다. 사람들은 남포동 곳곳에 판잣집을 짓고 생계를 꾸리기 위해 일자리를 찾으러 다녔다. 대부분은 국제시장이나 부평시장 골목 곳곳에 노점을 열거나 지게꾼으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나갔다고 한다.
남포동의 해안가에도 마찬가지다. 기존의 노점에 더 많은 사람이 좌판을 펼치면서 자연스럽게 갯가 시장이 형성되었다. 여기에 여객선이 정박하는 내항, 인근 바다에서 잡은 수산물들이 모이는 어항의 역할이 뒤섞이면서 복잡해졌다. 게다가 근처에는 가건물로 지은 부산어패류처리장을 중심으로 판자로 세운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더욱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부산시는 이 판잣집 가게를 철거하고, 1969년에 인근 노점 상인을 수용해 3층짜리 건물을 지었다. 이것이 지금 자갈치시장의 시초다.

먹거리만큼이나 풍부한 볼거리!

역사의 풍파를 견뎌온 자갈치시장이 정식 시장으로 등록된 것은 1972년도부터다. 그때를 기점으로 장사를 이어오다가 1985년, 대형 화재가 발생해 점포 대부분이 불에 타고 만다. 그 후 현대식 건물로 개축해 다시 문을 열고 2006년 리모델링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지금은 총 7층으로 된 건물에 1층 수산물시장, 2층 동·서 회센터부, 식품부, 건어물부로 나눠서 사용 중이다. 대부분의 볼거리 먹거리는 1층에 몰려있다. 활어부, 전복부, 선어부, 활장어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주말이나 휴가철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 상인 반, 물고기 반, 관광객 반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한다. 더욱이 부산의 명소로 잘 알려진 덕분에 외국인 손님들도 많다. 점포마다 메뉴판의 메뉴를 다양한 나라의 언어로 표기해 둔 걸 보면, 얼마나 많은 외국인이 찾아오는지 가늠할 수 있다.
당연히 회를 비롯한 다양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지만, 여기만의 별미는 곰장어다. 자갈치 시장의 원조인 판때기 장수들이 널빤지로 만든 좌판에서 곰장어나 삶은 고래 고기를 바로 썰어주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모습은 다른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자갈치시장만의 매력이라고.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라며 부산 사투리로 손님들을 불러 세우는 자갈치 아지매들의 정겨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도 매력 중 하나다. 시장을 돌다 보면 싱싱한 횟감을 썰거나 들어 올리는 상인들의 모습에 저절로 눈길이 간다. 꼭 맛보지 않아도 눈과 귀가 즐거워지는, 즐길 거리가 많은 것 또한 우리가 자갈치시장을 찾는 이유가 아닐까.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라며 부산 사투리로 손님들을 불러 세우는
자갈치 아지매들의 정겨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도 매력 중 하나다.

부산에서는 곰장어 또는 꼼장어로 부른다. 단백질이 풍부해 당뇨, 편두통 등에 좋다. 부산에서는 주로 곰장어 볶음과 찜으로 요리해 먹는다고. 자갈치시장의 별미로 꼽힌다.

겨울이 제철인 방어는 영양 덩어리다. 불포화지방산이 많고, 비타민D가 풍부해 고혈압,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에 좋다. 방어는 특히 회로 먹는 게 인기가 있다. 기름기가 많아 묵은지나 고추냉이와 함께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