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왔으믄~
흰여울 안 오고
어데 가능교?
흰 눈이 내리는 것처럼
예쁜 바다마을
부산 영도구 영선동4가에 자리한 흰여울문화마을. ‘흰여울’이라는 말은 ‘물이 맑고 깨끗한 여울’을 뜻한다. 흰여울문화마을이라는 이름도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영도 봉래산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줄기가 빠르게 굽이쳐 바다로 떨어지는 모습이 ‘마치 흰 눈이 내리는 것 같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처럼 흰여울문화마을은 햇살 가득한 날씨 좋은 날에 찾으면, 바다가 유난히 빛나 더욱 운치가 있다. 실제로 부산에서 경치가 아름답기로 소문난 송도를 마주 보고 있기도 하고, 송도만큼이나 바다 경치가 아름답다고 소문이 나서 제2의 송도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피란민들의 애환을 시작으로
지금은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되었지만, 흰여울문화마을의 시작은 피란민들이었다. 한국전쟁 이후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 피란민들이 이곳에 터를 잡고 살기 시작하면서 마을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에는 이곳이 바다 끝 벼랑에 있었기에 ‘흰여울로 도망가면 찾지 못한다’는 말이 돌았다고 한다. 그만큼 마을은 판잣집으로 가득해 복잡하고 험했다. 시간이 흘러 사람들은 마을을 떠났고, 점점 폐가와 빈집이 늘어났다. 그러던 마을이 2010년을 기점으로 새롭게 변하기 시작했다. 당시 통장이 ‘주민이 살기 좋은 마을, 이웃과 정을 나누는 마을’로 만들고자 이웃들과 국밥데이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마을에 대한 주민들의 마음이 전해져서였을까. 2011년, 영도구청은 마을의 빈집 3채를 지역 예술가의 작업공간으로 리모델링해 제공했다. 지역 예술가들이 활동하면서부터 마을은 활기를 띠었고, 낡은 골목길과 담벼락에 아기자기한 벽화가 그려지면서 관광객들도 늘었다. 게다가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우리나라 5대 해안누리길에 흰여울길이 선정되면서 ‘부산 바닷가 근처 예쁜 마을’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낡은 골목길과 담벼락에
아기자기한 벽화가 그려지면서
관광객들도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