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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식당

남해, 은빛 물결이 출렁이네
멸치, 내 입맛이 살아나네
미조식당

#사시사철 즐기는 #남해 별미 #멸치회와 멸치쌈밥 #남해군 토속음식

글. 박영화 사진. 정우철

쪽빛 바다를 품은 남해. 멸치로 가득한 바다는 은빛 물결로 출렁인다. 구호에 맞춰 그물을 끌어 올릴 때마다 은빛 자태를 뽐내며 하늘 위로 날아오르는 멸치들. 이곳에서만큼은 식탁의 조연이 아닌 주연이다.

미조식당 0507-1401-7837

그거 알아? 남해는 멸치가 대세래

우리 식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해산물 중 하나인 ‘멸치’. 4,000~5,000개의 알을 품고 사는 어종이라 한겨울을 제외한 1년 대부분을 산란할 정도로 풍어의 상징이다. 이름의 유래는 조선 후기 학자인 정약전의 저술서 <자산어보>에서 찾을 수 있는데, 멸치는 다른 생선에 비해 볼품이 없어서 ‘업신여길 멸(蔑)’ 자를 쓰기도 하고, 그물로 잡아 올린 멸치가 바로 죽어버려 ‘멸망할 멸(滅)’ 자를 쓰기도 한다.
멸치를 먹으러 남해까지 갈 일인가 싶겠지만, 성질이 급해 물 밖으로 나오면 금방 죽어버리는 탓에 싱싱한 멸치를 맛보려면 멸치의 고장으로 가야 한다. 그래서 남해 최남단에 위치한 미조항은 바다의 진미 멸치 요리를 맛보기 위해 사시사철 관광객으로 붐빈다. 최근 방송 중인 예능프로그램 <언니네 산지직송>에서 멸치털이 장면이 방송되면서 더욱더 남해 멸치의 인기가 뜨겁다.

멸치로 한상차림

남해 미조항은 멸치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이다. 이곳에서 잡은 멸치를 맛보고 싶다면, 미조식당으로 가보자. 30년 넘게 장사를 이어온 사장님은 싱싱한 남해 멸치는 물론이거니와 모든 식재료를 섬에서 직접 농사지은 것을 사용한다. 고춧가루나 고추장도 국내산 중에서도 가장 좋은 것만 쓴다고. 맛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식당의 대표 메뉴는 멸치회와 멸치쌈밥, 멸치튀김을 모두 맛볼 수 있는 세트메뉴. 어느 하나 고르기 힘든 손님을 위한 사장님의 배려다.
멸치쌈밥, 멸치회무침, 멸치튀김이 줄줄이 나오고, 다양한 반찬들로 채워진다. 상다리 부러지는 푸짐한 한 상에 입이 떡 벌어지는데, 특히 멸치의 크기에 놀라게 된다. 남해에서는 씨알이 굵고 긴 대멸 중에서도 머리가 통째로 붙어있는 웃장멸치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런 커다란 웃장멸치로 조리한 요리이기에 맛이 더 기대될 수밖에.
가장 먼저 맛볼 요리는 ‘멸치쌈밥’. 통멸치와 고춧가루, 마늘, 시래기 등을 넣고 자작하게 끓인 멸치찌개에서 멸치를 건져 쌈밥처럼 싸 먹는 남해의 토속음식이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멸치살에 칼칼한 양념이 더해져 그 맛이 별미다. ‘멸치회’는 멸치를 미나리, 양파, 상추 등 각종 채소와 함께 초고추장으로 버무린 무침인데, 새콤달콤해 입맛 돋우기에 제격이다. ‘멸치튀김’의 겉바속촉 식감은 물론 맛이 얼마나 고소한지, 한번 맛본 사람은 젓가락을 멈추기 힘들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