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수산시장에
살짝 반했어 나♬
여수수산시장 큰일이다. 자꾸만 반해서. 사랑이란 게 이런 마음일까. 싱싱함에 한 번, 사르르 녹는 맛에 한 번, 마음씨 좋은 상인들에게 또 한 번! 사람들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여수수산시장 다녀온 썰 푼다!
여수수산시장 큰일이다. 자꾸만 반해서. 사랑이란 게 이런 마음일까. 싱싱함에 한 번, 사르르 녹는 맛에 한 번, 마음씨 좋은 상인들에게 또 한 번! 사람들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여수수산시장 다녀온 썰 푼다!
여수 연안 여객선터미널 앞에는 여수를 대표하는 여수수산시장이 있다. 접근성이 좋은 덕분에 배를 타고 여행하는 여행객들이 여수에 도착하면 꼭 들르는 관광코스로 자리 잡았다. 물론, 여수 시민들에게도 마찬가지다. 1968년에 개장해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으니, 여수의 역사이자 자랑거리인 셈. 수산물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호객행위가 없는 명품 수산물 전통 시장’으로 통한다.
직접 방문해 보면 그 이름값이 실감 난다. 눈살 찌푸리게 하는 호객행위가 없고, 손님들이 충분히 고민해 보고 결정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상인들이 대부분이다. 손님들의 질문에도 하나, 하나 친절하게 설명을 이어가는 상인들의 모습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
“손님들이 이렇게 끊임없이 찾아주시는 것만 해도 감사하죠”라고 말할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여수수산시장 상인들은 2017년에 일어난 화재로 인해 큰 피해를 봐야만 했다. 그들은 삶의 터전인 시장이 복구되고, 장사를 이어갈 수 있는 지금이 그저 감사하고 행복할 뿐이란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시야에 들어오는 각종 해산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1층은 활어판매장이 중심에 있고 양옆으로 건어물과 젓갈류를 판매하는 매대가 있다.
활어판매장에는 광어, 돔, 장어, 낙지, 해삼, 멍게 등이 놓여 있고, 가을 제철을 맞아 이제 막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전어도 있다. 여수수산시장에 오면 보통 여름과 초가을까지는 하모라고 불리는 갯장어를 많이 먹는다고 한다. 갯장어는 샤부샤부로 먹으면 맛이 좋고,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전어는
보통 구이로 많이 먹는데, 별미인 전어회도 꽤 인기라고.
사실 어느 점포에서 구매해도 신선함과 친절함은 기본이기에 오랫동안 고민할 필요가 없다. 먹고 싶은 해산물을 고르기만 하면 상인이 직접 그 자리에서 바로 손질해서 식당으로 가져다준다. 1층에도 자리를 잡고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지만, 2층 식당은 깔끔하고 넓은 데다가 바다를 바라보며 먹을 수 있다. 게다가
전라도 특유의 맛있는 밑반찬이 함께 나오기 때문에 후회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눈과 입을 모두 만족시키고 싶다면, 2층으로 향하자.
여수수산시장을 꽤 찾았는지 익숙하게 해산물을 고르고, 횟감을 기다리는 한 손님에게 여수수산시장의 매력을 물었더니 망설임 없는 답변이 돌아왔다.
“일단 신선하고 안전해요. 여수시에서 주기적으로 수산물 안전관리 점검을 진행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어패류나 조리 기구 세척 여부, 횟감용 칼·도마 구분 사용, 수족관 물 수시 교체 등의 여부를 꼼꼼하게 점검하기 때문에 믿음이 가요.”
실제로 여수수산시장은 손님이 직접 고른 횟감을 계량하고, 회 뜨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다. 게다가 도마 세척과 장갑 교체는 일상이다. 청결함을 기본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상인들의 신념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어떤가. 이만하면 여수 여행 제1코스로 여수수산시장을 넣어볼 만하지 않은가! 올가을, 여수수산시장에서 제철 해산물 맛보고, 여수 밤바다에서 추억을 만들어 가는 것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여행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