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삼면이 바다여서 좋은 점은 멋진 바다 풍경을 볼 수 있고, 무엇보다 생선구이, 물회, 대게찜, 꽃게탕, 오징어볶음 등 풍성한 해산물로 요리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만난 해산물 요리는 매콤달콤한 양념으로 요리한 갈치조림! 어머, 이거 밥도둑이 따로없네?
동해안회대게도매센터 033-533-4474
그거 알아? 여름엔 갈치래
‘칼치’. 갈치의 옛 이름이다. 생김새가 긴 칼을 닮았기 때문이라는데, 한자 이름도 ‘칼 도’ 자가 들어간 도어(刀魚)다. 외국에서도 옛날 선원이나 해적들이 쓰던 칼(cutlass·커트러스)을 떠올려 커트러스피시(cutlassfish)라고 불렀다.
눈부신 은빛의 찰랑찰랑한 자태를 뽐내며 우아하게 춤을 추는 듯한 갈치! 생선 중에서도 비린 맛이 덜하고 살이 부드러워 세대를 불문하고 좋아하는 갈치가 제철을 맞았다. 7월부터 많이 잡히는데 이맘때의 갈치는 살이 통통하고 맛도 담백하다. 요리 방법도 다양해서 살아있는 갈치는 회로 먹고, 갈치조림이나 갈치찌개,
갈칫국, 갈치구이 등으로도 즐길 수 있다.
갈치는 맛뿐만 아니라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건강에도 좋다. 오메가3지방산은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으로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고 중성지방을 개선해 혈압을 안정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단백질도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 발육에 탁월하다. 이 외에도 갈치는 눈 건강에 좋은 비타민A,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DHA, 뼈 질환 예방에 좋은 칼슘과 인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영양만점 생선이다.
갈치조림에 밥 한 공기 뚝딱!
모든 것이 완벽한 갈치를 맛볼 수 있는 곳을 찾았으니, 바로 쪽빛 바다가 펼쳐진 동해의 묵호항이다. 해산물의 집산지인 묵호항에는 싱싱한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어시장과 그 해산물로 요리한 식당이 즐비하다.
많고 많은 식당 중 찾은 곳은 동해안회대게도매센터. 묵호항 근처에서 30여 년 운영해 오고 있는 백년가게다. 사장님이 서울에서 횟집을 하다가 고향 강원도로 내려와 동해안회대게도매센터를 차렸다고 한다. 한자리에서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킨 만큼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회와 대게 전문점이지만, 매콤한 갈치조림은 사장님이 자신 있게 선보이는 메뉴다. 토막 낸 갈치를 도톰하게 썬 무와 감자 위에 올리고 매콤한 양념을 끼얹어 자작하게 끓이면 완성되는 갈치조림. 조리법은 여느 식당과 다르지 않지만, 사장님만의 비율로 완성한 달짝지근하면서도 매콤한 양념이 갈치와 무, 감자에 골고루
배어 입맛을 사로잡는다. 그야말로 밥도둑이 따로 없다. 묵은지볶음, 명란젓, 고추장아찌 등 반찬만으로도 밥 한 공기 뚝딱 비워낼 수 있는 맛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