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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장 나들이

물 좋은데
그냥 지나치면 섭섭하지~

묵호항수산시장 바닷빛이 유독 짙고 맑아서 물 좋기로 소문난 동네 동해 묵호. 그 안에서 잡아 올린 해산물은 말해 무엇하리오. 싱싱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지경이다. 그러니 올여름, 물오른 해산물을 제대로 맛보고 싶다면? 묵호항수산시장으로 가볼까. 후회 없는 선택이 될 테니!

글. 최선주 사진. 정우철

묵호항 옆 그 시장

동해안에서 묵호항을 빼놓고 어업을 논할 수는 없다. 1937년에 개항하여 동해안 제1의 무역항으로 시작해, 지금은 동해안의 어업기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묵호항수산시장은 그 옆에 자리하고 있다. 인터넷 검색창에 ‘묵호항수산시장’이라고 검색하면 정확한 주소가 나오지 않는데, 동해시 수협수산물직매장에서 묵호항 자연산 활어센터 사이에 있는 구간이다. 알만한 사람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곳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묵호항 옆 수산시장을 묵호항수산시장으로 부른다.
언제고 볼거리가 가득하지만, 묵호항수산시장을 찾을 계획이라면 이른 아침을 추천한다. 묵호항 바로 옆에 자리한 덕분에 아침 일찍 시장에 가면 금방 잡아 올린 싱싱한 횟감을 구할 수 있으니까. 그뿐인가. 어민들이 잡아 온 생선을 경매하는 이색적인 풍경도 눈에 담을 수 있다.

소박하고 정겨운 매력이 좋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시장의 모습도 많이 바뀌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어시장’의 모습에서 벗어나 건물부터 내부 시설까지 깔끔하게 새로 단장하는 어시장이 늘고 있다. 이런 모습도 물론 좋지만, 좌판에 제철 해산물을 올려놓고 손님들을 기다리는 어시장이 줄어들어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묵호항수산시장에서는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생선 좋아요, 맛있어요~”라며 싱싱한 골뱅이, 대게, 고등어를 가지런히 정리해 두고, 손님들을 맞이하는 연세 지긋한 상인들의 모습에서 정겨움이 느껴지기 때문. 금세 구경을 마칠 만큼 작지만, 규모가 크고 번화한 다른 지역의 어시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소박함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여행 올 때마다 그 동네의 시장 구경하는 걸 좋아하는데요. 묵호항수산시장은 어릴 적 고향에 온 듯한 느낌이 들어요. 사람 냄새나거든요.” 여름휴가로만 4번째 묵호를 찾았다는 한 여행객은 묵호항수산시장의 분위기를 카메라에 담으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싱싱한 해산물은 말해 뭐해

어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활기도 있다. 보라수산, 선장수산, 고모네 등 저마다의 간판을 걸고, 손님들의 주문에 따라 수조에서 해산물을 꺼내는 상인들의 바쁜 움직임이 묵호항수산시장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시장 곳곳에 있는 회를 직접 썰어주는 가게들은 손님들과 여행객들의 발을 절로 멈추게 한다. 상인들의 손이 한번 스치고 나면 싱싱한 회가 나오는 진귀한 광경에 여행객들은 자리를 잡고 그 모습을 구경하느라 바쁘다. 참고로 가게에서 바로 회를 썰어주기도 하고, 구매한 해산물을 맛있게 요리해 주는 식당을 안내해 주기도 하니 취향대로 이용해 보기를 바란다. 방법은 다를지라도 오징어, 복어류, 가자미, 광어, 우럭, 노래미, 고등어, 멍게, 문어 등 동해에서 직접 잡은 자연산 해산물이라면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이다.
어민들의 삶이 시작되는 묵호항부터, 다양한 건어물을 파는 건어물 상점, 곳곳에 자리한 해산물 맛집까지. 고개를 돌리면 색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묵호항수산시장. 올여름, 바다 생각이 간절해질 때쯤, 이곳을 찾는다면 꽤 풍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