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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봐야海

<웰컴투 삼달리>의
막내딸 해달이처럼
해녀는 대를 이을 수 있을까?

글. 김지연 사진. ©JTBC < 웰컴투 삼달리>

웰컴투 삼달리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에서 남녀 주인공의 멜로 만큼이나 정답고 애틋한 건 고락을 함께하는 해녀들의 일상이다. 거친 물살과 바람 속에서도 동료를 의지해 꿋꿋이 생을 길어 올리는 해녀들 그리고 어머니의 뒤를 이어 해녀가 된 딸의 모습이 어찌 아름답지 않을 수 있을까. 여기서 문득 궁금해진다. 드라마에서처럼 실제로 해녀는 자식이 승계받을 수 있는 직업일까?

해녀는 할머니가 어머니에게, 다시 어머니가 딸에게
지식과 기술을 전수하는 직업이었다.

생의 무게를 지고 바다로

<웰컴투 삼달리>의 주인공 조용필의 어머니와 조삼달의 어머니는 둘 다 해녀다. 아이까지 한날한시에 낳으며 둘도 없는 친구이자 동료로 함께 해온 두 여인의 운명을 가른 것은 바다였다. 궂은 날씨에 무리한 물질이 원인이 되어, 삼달의 어머니 고미자는 시어머니와 동서에 이어 소중한 친구까지 바다에게 빼앗기고 만다. 그래도 미자는 하루하루 묵묵히 바다로 향한다. 생이라는 무게를 짊어진 채.
시간이 흘러 해녀 회장이 된 미자. 다른 자식들은 꿈을 좇아 고향 제주를 떠나지만, 막내딸 해달만은 해녀가 되겠다며 미자 곁에 남는다. 심장질환을 앓는 미자는 자신이 혹여 딸의 발목을 잡는 것은 아닐까 하며 해달의 결정을 반대한다. 그러나 해달은 “엄마 때문이 아니고, 내가 하고 싶어서”라며 잊고 있던 꿈을 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그렇게 딸은 어머니의 뒤를 이어 해녀가 된다.

급감하는 제주 해녀의 현실

그렇다면 극중의 사례처럼 어머니에 이어 딸이 해녀가 되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제주도민의 경우 해녀가 딸이나 며느리에게 자격을 승계할 수 있다. 예로부터 제주에서 해녀는 할머니가 어머니에게, 다시 어머니가 딸에게 지식과 기술을 전수하는 직업이었다.
제주 해녀 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에 등재되며 고유성과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제주 해녀 인구수는 매년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해녀의 고령화와 바다 환경의 변화, 신규 해녀 양성과 어촌계 진입의 어려움 등 때문. 하루 한나절 수면 위아래를 오가는 작업이 고통스럽고 위험해 자녀에게 대물림되는 것을 원치 않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승계 자격이 없는 외지인이라고 해서 해녀가 되지 못하는 건 아니다. 제주에 있는 해녀학교 교육을 이수한 후, 어촌계의 승인을 받으면 정식 해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