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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장터

동해를 담고,
정을 담아 가세요

속초관광수산시장

글. 최선주 사진. 정우철

“한 번 보고 가세요!”, “오늘 생선 물 좋아요!” 스쳐보고 가는 손님들의 시선을 놓지 않고 외친다. 시끌벅적한 소리와 비릿한 냄새가 뒤섞인 풍경. 시장 상인들 그리고 어민들의 시간과 마음이 담겨서일까. 우렁찬 목소리에 한 번 더 서성이게 되는 속초관광수산시장이다.

속초의 역사를 품은 시장이올시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은 1953년에 형성되었다고 전해진다. 6·25 전쟁 이후 속초가 수복되자마자 형성되었다고 하니 속초의 역사를 품고 흘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가 1959년, 화재로 49개의 점포가 전소되기도 했고, 3구시장에서 중앙시장으로 이름이 바뀌기도 했다. 1960년대 후반부터는 중앙동 사거리와 주변 도로가 확장되면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수산물, 건어물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명태가 많이 나던 1960~1970년대에는 마른명태 시장으로, 오징어가 한창 잘 잡히던 1980~1990년대에는 마른오징어 시장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오래된 재래시장이었던 곳의 모습이 크게 바뀌기 시작한 것은 1988년. 주식회사 건영이 상가건물을 신축하고 점포를 조성해 분양했고, 분양을 받은 상인들은 입주해 장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2006년, 지금의 속초관광수산시장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시장활성화사업이 성공을 거두면서 2011년에는 ‘여행하기 좋은 전통시장’에 선정되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그 영광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속초관광수산시장을 찾고 있다.

모처럼 시장에 가 보면 시끌벅적한 소리와 비릿비릿한 내음새 비로소 살아 있는 사람들의 냄새와 소리들 별로 살 물건 없는 날도 그 소리와 냄새 좋아 시장길 기웃댄다
-나태주 <시장길> 중에서-

속초관광수산시장은?

관광업과 수산업이 발달한 속초에 자리한 전통시장이다. 청과와 순대, 닭강정, 회, 수산물 등이 주로 거래된다. 품목에 따라 전문화된 골목들과 대형 주차장이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강원 속초시 중앙로147번길 12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시장 구경

속초관광수산시장에 처음 도착하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바로 주차장. 시장하면 보통 주차 공간이 협소하기 마련인데, 주차장이 정말 넓다. 이렇게 넓은 주차 공간을 마련해 뒀으니, 이용객들은 편리하게 두 손 무겁게, 입은 바쁘게, 마음은 가볍게 시장 구경에 나서기만 하면 된다.

본격적인 시장 구경에 나서기 전에는 길이 헷갈릴 수도 있으니, 초입에 마련된 시장 안내도를 한 번 살펴볼 것. 잡화, 건어물을 파는 희망로, 떡, 의류, 생활용품을 파는 우정로, 닭강정 등 각종 튀김류를 파는 닭강정·튀김골목, 순대골목(순대타운) 등 다양한 골목이 존재하지만 그중에서도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어물전(어시장골목)과 속초종합중앙시장이다. 이곳에서는 각종 생선류와 속초관광수산시장의 뿌리와 같은 건어물이 즐비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건어물도 생선도 다 좋아요

동문수산시장의 또 다른 묘미는 바로 수산물로 만든 퓨전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 수산시장 내 동태마어물전의 풍경이 유독 정겹다. 앞치마를 두르고 고무장갑을 낀 할머니 상인들이 은쟁반에 제철 생선을 올려두고 판매한다. 알도루묵부터 양미리, 홍게, 대방어까지 갓 잡은 수산물이 도시에서 온 여행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러다가 배가 고파질 때쯤이면 속초종합중앙시장 지하에 있는 수산물회센터로 가서 생선 요리를 즐겨보기를. 바로 잡아서 손질한 후 요리해 내어 주기 때문에 맛은 보장된다. 대방어회, 산오징어회, 매운탕, 오징어순대 등 종류도 다양하다. 동명항 해안 1.6km 밖 25m 심해에서 청정해수를 취수해 1.9km 관로를 통해 수산물회센터에 공급하기 때문에 신선함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동해안 싱싱한 수산물이 모이는 집결지가 바로 여기다.

“아유, 또 와요~! 내가 잘해 줄게~!” 봉지에 물건을 듬뿍 담아 주곤 호탕한 웃음을 건네는 건어물전 아주머니의 웃음이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다음 계절에도 속초를 찾는다면 아주머니의 말대로 또 속초관광수산시장에 와야겠다고 생각하며 시장 구경을 마쳤다.

집에 사 가지고 가보았자 먹을 입도 없는데 무엇을 이런 거 사왔느냐 집사람 핀잔하고 외면할지 몰라도 어려서 외할머니 밥상에서 수저에 얹어주시던 고등어 생각이 나서 문득 고등어 산다
-나태주 <고등어 산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