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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려한 밥상

제주스럽게 한끼
중앙식당

글. 최선주 사진. 정우철

흰쌀밥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미역국. 거기에 노릇하게 구워진 생선과 반찬 몇 가지. 특별할 게 없는데도 어쩐지 자꾸만 손이 간다. 아마 이 밥상을 차려내기까지 수고했을 밥상 넘어 사람들의 정성과 귀한 식재료의 가치가 담겨서겠지. 제주 안덕면에서 만난 밥상이 그랬다.

산방산 아래 터줏대감

바람, 돌, 여자가 많다고 해서 예로부터 제주도는 ‘삼다도’라고 불렸다. 하지만 요즘에는 워낙 여행객들이 많이 찾다 보니 사람도 많고, 먹거리도 많아졌다. 그렇다면, 넘쳐나는 제주 맛집 속에서 우리는 어느 곳으로 가야 할까.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의 상징과도 같은 ‘산방산’ 아래 자리한 세월 깃든 식당이 있어 소개한다. 바로 중앙식당이다.

언젠간 지나가다가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흔한 이름과 눈에 띄지 않는 외관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얼마나 맛있으려나?’. 하지만, 맛을 보고 난 후에는 이런 생각을 했다는 자체를 잊어버리게 되니 걱정하지 마시길. 40년이 넘은 세월 동안 도민들과 여행객들의 배를 따뜻하게 해준 걸 보면, 맛은 보장된다는 소리니까. 특히 오전 6시부터 문을 열어 든든히 아침 식사를 하고 여행을 시작하기에 제격이다.

성게보말국 맛이 좋수다

성게국, 갈칫국, 갈치구이, 갈치조림, 옥돔구이 등 메뉴는 다양하다. 그래도 이 집에 왔다면, 성게보말국을 꼭 맛봐야 한다. ‘보말’은, 우리가 흔히 아는 고둥인데, 제주도에서는 고둥류를 통칭해서 ‘보말’이라고 부른다. 간염, 지방간, 간경화 등 간질환 개선에 도움이 되고 숙취 해소와 신경통, 시력 보호에도 도움을 주는 영양 덩어리 해산물이다. 거기에 바다에서 나는 생물 중 영양가가 가장 뛰어나다고 알려진 성게를 넣고 미역국을 끓여 냈으니, 보약이 따로 없는 셈.

그러니 중앙식당을 찾았다면, 성게보말국은 반드시 시킬 것. 실제로 여기서 성게보말국을 맛보고 간 사람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해 택배로 주문해서 먹을 정도라고 한다. 그 덕분에 사장님은 전국 각지의 주소를 꿰고 있고, 그 옛날 개그 프로그램의 수다맨처럼 술술 읊는다. 성게보말국 하나로는 아쉽다면, 두툼한 제주산 갈치구이를 더해보자. 더욱 풍성한 밥상이 될 테니.

중앙식당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로 108

064-794-9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