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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장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시장으로 간다

글. 최선주 사진. 정우철

연일 터지는 수산물 이슈.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민들의 한숨이 깊어만 간다. 하지만 이렇게 두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어 어민들은 희망을 품고 시장의 문을 연다. 함께 노력한다면 이 힘든 시기가 계속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기에. 착잡한 상황 속에서도 활기를 잃지 않고 손님들을 맞이하는 제주 동문수산시장 그리고 제주시민속오일시장으로 갔다.

동문수산시장과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은?

제주 최대 규모 수산물 전문시장인 동문수산시장은 1970년대에 개설되어 지금까지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신선한 제주 수산물은 물론이거니와 상인들과 흥정하는 재미, 후한 인심을 기대해도 좋다. 좀 더 오래된 느낌의 시장을 찾는다면,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을 추천한다. 2,7일마다 정기적으로 장이 서고 할머니들을 위한 할망장터가 열리는 등 제주 시장의 옛 모습을 느낄 수 있다.

동문수산시장

제주 제주시 이도1동 1349-60

제주시민속오일시장

제주 제주시 오일장서길 26

넘실대는 파도만큼이나 시장 상인들의 하루는 꽤 역동적이다.
손님이 시장에 발길을 하고, 장바구니에 싱싱한 수산물을 담아가기까지,
그 사이 동안 상인들은 누구보다도 바쁜 시간을 산다.
그들이 보낸 보이지 않는 시간이, 지금 우리가 시장을 찾는 이유다.

싱싱한 수산물에 친절함은 덤!

바다까지 와서 싱싱한 수산물을 맛보지 않는다면, 그건 바다와 상인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식당에서 먹는 것도 좋지만, 시장에서 직접 골라 맛보는 수산물은 오래 기억이 남는 법. 동문수산시장은 제주를 대표하는 은갈치와 전복, 옥돔 등 제주 앞바다에서 잡아 당일에 들여온 신선한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찾았던 때는 한여름이라 그 시기 제철인 한치를 가장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제철 한치를 맛보고자 싱싱한 상태로 포장해 가는 손님들이 많았다. 서울에서 왔다는 한 소비자는 “제주도 올 때마다 동문수산시장을 자주 찾습니다. 눈으로 직접 보고 신선도를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아요. 수산물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요”라며 시장을 찾은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시장 내 자리한 우리수산은 많은 손님이 찾는 가게인데, 1층에서 수산물을 고르고 계산하면 2층에서 먹고 갈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뒀다. 우리수산에서 일하고 있는 한 상인은 환한 미소로 손님들 맞이하며 말했다. “예전에 비하면 손님이 많이 줄었어요. 안타깝기도 하지만, 더 친절하게 대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동문수산시장에는 우리수산 말고도 시장에서 직접 고른 수산물을 손질해 식당에서 요리로 즐길 수 있는 전문식당이 많으니 취향껏 이용하면 된다.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맛보고

동문수산시장의 또 다른 묘미는 바로 수산물로 만든 퓨전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 수산시장 내 동태마을 간판 인근에 즐비한 포장마차에서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종류도 다양하다. 흑돼지 전복 김치말이 삼겹살부터 랍스터 마농구이, 랍스터 마늘버터치즈구이, 대게그라탱, 게딱지밥 등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퓨전 음식이다. 휴가철에는 줄을 서서 먹을 정도라고 하니, 한 번쯤은 기다려 볼 만하지 않은가.

동문수산시장이 조금 세련된 느낌이라면,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은 그야말로 예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실제로 동문수산시장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여기는 제주 토박이들이 즐겨 찾는다고. 그만큼 느낌이 아예 다르다. 각 섹션이 너무나도 재밌지만, 수산물장은 특히 활력이 넘친다. 난전에 놓인 싱싱한 옥돔과 은갈치, 문어, 고등어 등 그 시기 제주 바다에서 어떤 종류의 물고기가 많이 잡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싱싱한 생선을 현지에서 구매하고 택배로 받아보는 것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