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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못난이라고요?

버릴 것 없는 아귀의 반전 매력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참 못생겼다. 어떻게든 예쁘게 보려고 해도 무섭게 생긴 아귀. 하지만 정작 알고 보면 꼬리부터 껍질까지 버릴 데 하나 없는 생선이다. 제철 맞은 아귀의 효능과 레시피를 알아본다.

Text. 최미혜   Photo. 전재천   Food Styling. ST.형님

겨울철 건강은 아귀에게 맡기세요!

얼룩덜룩하고 점액으로 뒤덮인 몸통, 크게 찢어진 입과 이빨, 툭 튀어나온 눈까지. ‘배고픈 귀신(餓鬼)’이라는 의미처럼 무시무시한 외형을 자랑하는 아귀는 수심 55~150m의 깊은 바다에서 서식한다. 아귀의 머리 앞쪽에는 가느다란 안테나 모양의 촉수가 있는데, 이는 등지느러미의 가시가 변화해 생겼다고 한다. 촉수 끝부분에 붙어 있는 하얀 실 모양의 피막을 흔들어 먹이를 유인하고, 모래 위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가까이 다가오면 그대로 잡아먹는다고. 오징어, 도미 등을 통째로 삼켜서 완전히 용해시킬 수 있을 만큼 강한 소화력을 자랑한다.

옛날 어부들은 아귀의 외형 때문에 잡는 즉시 바다에 버릴 정도였지만, 이제는 ‘이빨 밖에는 버릴 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식재료가 됐다. 겨울이 제철인 아귀의 탱글탱글한 흰 살은 수분이 풍부하며, 타우린이 많이 들어있어 혈압을 안정시키고, 뇌졸중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칼슘과 인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 D도 다량 함유되어 있어 골다공증에도 효과가 있다. 아귀의 간에는 비타민 A가 많아 항산화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오메가-3 지방산이 들어있어 뇌세포 기능과 기억 학습 능력 향상, 혈액순환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껍질에도 콜라겐이 풍부해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속 든든한 매콤한 맛, 아귀찜

재  료

토막 낸 아귀 800g, 콩나물(찜용) 300g, 미더덕 한 줌, 미나리 1/4단, 양파 1/2개, 대파 1대, 청양고추 2개, 홍고추 2개, 통깨와 참기름 조금씩, 다시물 200mL, 물 전분 5큰술
양념장 : 고춧가루 3큰술, 고추장 1/2큰술, 간장 5큰술, 참치액 2큰술, 다진마늘 2큰술, 다진생강 1작은술, 후추 약간

조리방법

① 아귀는 청주,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데쳐내고 찬물로 깨끗하게 씻는다.
② 미나리는 식초를 2~3방울 떨어뜨려 깨끗하게 씻어 헹군 뒤 5cm 길이로 썬다.
③ 껍질 벗긴 양파는 2cm 두께로 썰고 대파, 고추는 1cm 두께로 어슷 썬다.
④ 분량의 양념 재료를 잘 섞는다.
⑤ 큰 팬에 데친 아귀, 양념, 다시물을 넣고 섞어가며 5분 정도 끓이다가 미더덕을 넣어 끓인다.
‌⑥ ⑤에 콩나물, 미나리, 대파, 고추를 넣고 섞으며 볶다가, 채소의 숨이 죽으면 물 전분을 조금씩 넣어서 농도를 맞춘다.
⑦ 불을 끄고 참기름을 살짝 넣어 섞은 뒤 통깨를 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