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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지키는 기술, 폐어망 리사이클링

쓰임을 다하고 바다에 버려지는 폐어망은 한 해에 64만 톤이나 된다. 무분별하게 버려진 폐어망은 이제 생태계를 위협하는 주범이 되었다. 이에 바다를 지키기 위해 폐어망을 재활용한 다양한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폐어망을 활용해 재탄생한 친환경 제품들을 소개한다.

Text. 염세권   Photos Provided. 삼성전자 뉴스룸, 오르바이스텔라

01
폐어망에서 첨단 IT 기기로
삼성전자 갤럭시 S22

삼성전자는 최근 한화컴파운드와의 협력을 통해 폐어망을 재활용한 소재를 적용한 제품을 공개했다. 한화컴파운드는 폴리아미드로 제작된 폐어망을 수집하여, 독자적으로 개발한 배합기술을 통해 작은 알갱이 형태의 펠릿(Pellet)으로 양산했다. 이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 ‘갤럭시 S22’ 측면에 달린 볼륨 버튼 및 전원 버튼을 안정적으로 지지해주는 키 브래킷과 S펜 커버, ‘갤럭시 북2 프로’의 터치패드 홀더 등에 적용했다.

02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섬유
아쿠아필 나일론 원사

폐어망은 다양한 섬유로도 재탄생하고 있다. 노르웨이에 기반을 둔 농어업 폐기물 업체 ‘노피르(Nofir)’는 폐어망을 수거해 이탈리아 원사 제조기업인 ‘아쿠아필(Aquafil)’로 보내고 있다. 이렇게 수거된 폐어망은 세척 및 가공을 거쳐 나일론 원사 ‘에코닐(ECONYL)’로 재탄생해 옷과 양말, 신발 등 다양한 의류로 만들어진다. 아쿠아필에 따르면 폐어망 1톤으로 약 2만 6,000개의 양말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03
동물과 환경을 생각하는 가방
오르바이스텔라

동물 가죽을 대체하는 소재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비건 패션 브랜드 오르바이스텔라는 버려진 폐어망을 재활용한 나일론 소재로 다양한 가방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21년 가을 출시한 4종의 가방은 모두 국제 친환경 섬유 인증을 획득했다. 오르바이스텔라는 동물을 사랑하고 환경운동에 적극적인 MZ세대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동물 친화를 넘어 환경친화적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04
소재부터 다른 친환경 자동차
BMW와 피스커, 포드

자동차 업계에서도 폐어망을 재활용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폐어망에서 뽑아낸 원사를 재활용하여 자동차 내장재로 사용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독일 자동차 업체 BMW는 전기차 내부 바닥재를 폐어망에서 뽑아낸 원사로 만들고 있으며, 미국 전기차 업체 피스커 역시 차량 카펫을 전부 폐어망으로 만들고 있다. 더 나아가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는 폐플라스틱 등 다양한 해양 쓰레기를 자동차 부품으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