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프다제주 변수빈 대표
2018 디프다제주 창립
2019 봉그깅 캠페인 전개
2020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상
2021 UHD KBS 환경 스페셜 ‹지금 바다는...› 방송
2023 제주관광공사 제1회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우수상 수상
2024 제3회 헤럴드 에코어워드 대상 수상
‘디프다’는 밤하늘 고래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이다. 디프다제주는 이름처럼 고래의 서식지인 바다를 보존하겠다는 다짐을 품고 있다. 이들의 실천은 거창하거나 엄숙하지 않다. 바다를 사랑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디프다제주의 플로깅 캠페인 ‘봉그깅’은, WWF(세계자연기금)부터 카카오 등 기업까지 상생의 손길을 내밀며 어느덧 제주의 유쾌한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일상 속 다정한 행동으로 바다에 변화를 가져오는 변수빈 대표의 이야기다.
Q. 디프다제주는 어떤 곳인가요?
제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해양환경 보호단체로,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과 해양 생태계 보전을 위해 다양한 현장 활동과 교육, 연구 조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8년 말부터 제주 연안과 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시민 참여형 해양환경 문화를 전하고 인식을 개선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해안 쓰레기를 수거하는 ‘봉그깅’, 해양 속 침적 쓰레기를 수거하는 ‘그린다이빙’, 해양 폐기물 조사와 데이터를 기록하는 활동 등 제주 바다 문제와 연결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원래는 미술관 큐레이터셨다고요. 어떤 계기로 디프다제주를 시작하셨나요?
바다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제주 바다를 다니며 프리다이빙하던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아름답고 자유로워야 할 바다 곳곳에 항상 쓰레기가 떠밀려와 있는 모습을 자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내가 좋아하는 이 공간이 조금이라도 깨끗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눈에 보이는 쓰레기를 하나씩 줍기 시작했습니다.
활동을 이어갈수록 해양쓰레기 문제가 단순히 한 해변을 청소하는 것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제주 바다는 해류와 계절, 소비 방식, 육상 폐기물 문제까지 모두 연결되어 있었고, 결국 더 많은 사람의 참여와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혼자 하던 작은 실천이 사람들과 함께하는 활동으로 확장되었고, 이후 디프다제주를 만들며 본격적으로 해양환경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디프다제주의 캠페인 ‘봉그깅’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주 방언인 ‘봉그다(줍다)’와 플로깅(Plogging)을 결합해 만든 이름입니다. 지금은 플로깅이라는 단어가 익숙하지만, 활동을 시작했던 2018년 당시에는 아직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개념이었습니다. 쓰레기를 줍는 행위를 넘어, 제주라는 지역성과 바다의 이야기를 함께 담고 싶다는 생각으로 제주어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봉그깅에는 ‘제주의 것을 제주 방식으로 지켜보자’라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또한 봉그깅은 환경 정화 활동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바다와 마을, 사람을 다시 연결하고, 환경 문제를 어렵고 무거운 이야기로만 접근하기보다 누구나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문화로 만들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걷고, 줍고, 기록하고, 함께 이야기하는 과정 자체가 봉그깅의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Q. 디프다제주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디프다제주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연결’입니다. 많은 사람이 환경 문제를 멀리 있는 이야기처럼 느끼지만, 사실 바다의 문제는 우리의 소비 방식, 생활 습관, 지역사회와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디프다제주는 사람들이 직접 바다를 경험하고 손으로 쓰레기를 줍고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그 연결을 다시 느끼게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지속가능성’입니다. 환경 활동이 일회성 캠페인으로 끝나기보다 지역 사회 안에서 오래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민 참여, 교육, 데이터 기록, 자원순환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활동을 확장해 가고 있습니다. 결국 디프다제주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환경을 지키는 일은 특별한 사람만 하는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연결된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라는 것입니다. 그 작은 실천들이 모이면 지역과 바다를 실제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Q. 활동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일화가 있을까요?
활동을 하며 기억에 남는 순간들은 정말 많지만, 그중 가장 크게 남아 있는 것은 제주 바다에서 의료폐기물을 발견하기 시작했을 때입니다. 처음에는 주사기 하나 정도를 우연히 발견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활동을 이어갈수록 주사기, 약병, 링거 백 같은 의료 관련 폐기물이 반복적으로 발견되었고, 특정 해안에서는 지속적으로 같은 종류의 쓰레기가 밀려오는 상황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가장 크게 들었던 감정은 충격이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바다 쓰레기라고 하면 플라스틱병이나 스티로폼 정도를 떠올리는데, 실제 현장에서는 훨씬 위험하고 복합적인 폐기물들이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인상 깊었던 것은 이 문제를 함께 바라봐주는 사람들이 점점 생겨났다는 점입니다. 시민들이 수거 과정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직접 체감하고, 이후에는 기록과 조사 활동까지 함께 참여해주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어떤 참가자는 “쓰레기를 줍는 활동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관한 이야기라는 걸 느꼈다”라고 이야기해 주셨는데, 그 말이 오래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Q. 디프다제주 활동 이전과는 달라졌다고 느끼는 점이 있나요?
이전에는 바다를 아름답고 자유로운 공간으로 바라봤다면, 지금은 그 안에서 훨씬 더 많은 이야기와 구조를 보게 된 것 같습니다. 같은 해변이라도 계절과 바람, 해류에 따라 어떤 쓰레기가 들어오는지가 달라지고, 쓰레기 하나에도 소비 방식이나 산업 구조, 지역 사회의 문제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지나쳤을 장면들도 이제는 왜 이런 것들이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또 크게 달라진 점은 ‘환경 문제를 바라보는 태도’입니다. 처음에는 깨끗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치우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결국 사람들의 인식, 생활 방식, 제도와 정책까지 함께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래서 기록과 교육, 시민 참여의 중요성을 더 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자연을 대하는 감각 자체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바다는 인간이 관리하고 소비하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공존해야 하는 공간이며, 지금의 활동도 결국은 바다를 지키는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돌아보는 과정이라고 느낍니다.
Q. 환경 문제를 위해, 기업이 아닌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자신의 일상과 연결해서 바라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일회용품 사용을 조금 줄이거나, 필요 이상의 소비를 한 번 더 고민해 보는 것, 여행이나 산책을 하다가 눈에 보이는 쓰레기 하나를 주워보는 행동들도 모두 의미 있는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하게 실천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환경 문제를 ‘나와 연결된 문제’로 인식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개인의 작은 행동은 생각보다 주변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실제로 봉그깅 활동에 참여한 분 중에는 이후 일상에서도 자연스럽게 쓰레기를 줍거나 소비 습관을 바꾸게 되었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변화들이 결국 지역 사회의 분위기와 문화까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직접 자연을 경험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바다든 숲이든, 내가 좋아하는 공간이 생기면 그 공간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도 자연스럽게 생기기 때문입니다. 결국 환경 보호는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을 어떻게 대할것인가에 대한 태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Q. 디프다제주의 추후 활동 방향을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주 바다의 문제를 더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연결하는 활동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현장에서 수거되는 해양쓰레기 데이터를 꾸준히 축적하고, 이를 시민들과 공유하며 정책과 교육까지 연결하는 역할을 강화하고 싶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의료폐기물이나 침적 쓰레기, 무인도서의 해양쓰레기 문제처럼 기존에 잘 드러나지 않았던 문제들도 계속 확인되고 있어, 이런 부분들을 더욱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알리는 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많은 시민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만들고 싶습니다. 환경 보호를 어렵고 무거운 일이 아니라, 바다를 경험하고 지역과 연결되는 문화로 만들어가는 것이 디프다제주가 계속 지향하는 방향입니다. 결국 디프다 제주는 제주 바다를 단순히 ‘청소해야 하는 공간’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고 지켜야 할 삶의 터전으로 바라보며 활동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디프다제주 변수빈 대표
2018 디프다제주 창립
2019 봉그깅 캠페인 전개
2020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상
2021 UHD KBS 환경 스페셜 ‹지금 바다는...› 방송
2023 제주관광공사 제1회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우수상 수상
2024 제3회 헤럴드 에코어워드 대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