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밖 쉼표

군산지사
포도송이 열렸네 향기로운 힐링, 포도 비누 만들기

업무의 긴장을 잠시 내려놓고,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군산지사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장비와 서류 뭉치 대신 알록달록한 비누 알갱이를 손에 쥔다. 향긋한 포도 향과 직원들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진다.

어서 오세요! 회의실 공방에

군산지사 2층, 회의실 문을 열자마자 향긋한 포도 향이 가득 하다. 이번 체험은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없는 포도 비누만들기다. 알알이 엮여 주방 수전이나 벽면에 걸어두어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기에도 좋다. 강사님의 안내에 따라 본격적인 포도 비누 만들기가 시작되었다. 첫 단계, 틀에서 비누를 분리하는 작업은 생각보다 섬세한 손길을 요했다. 직원들은 숨을 죽인 채 비누 알갱이가 다치지 않게 조심스레 틀을 흔들었다. 바닥에 알갱이를 톡톡 털 어낼 때마다 테이블 위로 포도 향이 짙게 퍼져나갔다. 동그란 얼음 틀에서 갓 빠져나온 비누들은 마치 영롱한 알 사탕 같은 모습이었지만, 군데군데 거친 조각들이 붙어 있었다. 직원들은 사과를 깎듯 칼을 이용해 비누의 가장자리를 정성스럽게 다듬어 나갔다. 비누를 눈높이까지 들어 올리거나 비누를 가까이 들여다보는 등 조각 공정에 몰입했다. 비누 특성상 물을 묻혀 씻으면 금방 둥글둥글해진다는 강사님의 설명에 “너무 완벽하게 다듬지 않아도 괜찮겠네요.”라며 서로를 격려하는 말들도 오갔다.

무뚝뚝함 속 섬세한 손길

평소 거친 배의 표면과 뜨거운 엔진룸을 살피던 손길이 비누 알갱이를 만질 때만큼은 누구보다 섬세하게 변했다. 마치 실제 검사 현장을 방불케 하는 집중력 속에서 직원들은 비누 알갱이 15개를 골라 포도송이의 형태를 잡기 시작했다. 아래쪽은 뾰족하게, 위로 갈수록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삼각형 구도로 자리를 잡고 마 끈을 바짝 묶어가는 과정은 생각보다 세밀한 전략이 필요했다. 끈이 점점 두꺼워지지 않도록 끈을 나누어 엮는 고난도 작업에서도 직원들의 장인 정신이 빛을 발했다. 강사님이 “남성분들이 많다 보니 완성에 엄청나게 집중하신다.”라며 직원들의 몰입도에 놀라움을 표하자, 서운용 책임검사원은 “숙제가 주어지면 해결해야죠.”라며 공예의 긴장감을 유쾌하게 풀어내기도 했다.
포도를 엮는 과정은 손가락 끝에 꽤 힘이 들어가는 작업이었다. 포도알이 흔들리지 않게 고정하려면 줄을 아주 바짝 당겨야 했기 때문이다. 강사님이 “힘이 좋으셔서 줄을 짱짱하게 잘 묶으신다.”라고 칭찬하자, 직원들의 얼굴에 쑥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한 알 한 알 엮일 때마다 포도송이의 무게감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직원들은 옆 동료의 포도송이와 자신의 것을 비교해 보며 “이 정도면 시장에 팔아도 되겠다.”라며 농담을 주고받았다.

청포도부터 머루 포도까지, 개성 담긴 한 송이

책상 위로 포도 한 송이 한 송이가 점차 열렸다. 색상도 다양하다. 싱그러운 청포도 빛부터 달콤한 맛이 날 것만 같은 보라색, 화사한 분홍색까지 알록달록한 포도알이 분위기를 밝게 물들였다. 체험이 무르익을수록 평소 업무 스타일과는 닮은 듯 다른 직원들의 면모가 드러났다. 마 끈의 매듭 위치를 세밀하게 조정하며 송이의 전체적인 균형을 잡는 모습은 마치 선박을 꼼꼼히 체크하는 검사원의 습관이 투영된 듯 보였다. 각자의 테이블 위에 포도가 송이째 모양을 갖춰갈수록 처음의 어색함은 자연스레 사라져갔다. 비누 알갱이들은 만드는 이의 취향에 따라 저마다의 모양을 갖춰갔다. 지사장님과 신아진 실무원은 서로 포도알을 교환하여 알알이 색이 다른 포도를 만들기도 했고, 최홍준 검사원은 알갱이를 넓게 배치해 유독 풍성한 송이를 연출했다.
정해진 정답은 없다. 실제 포도도 송이마다 모양이 다르듯, 우리 손에서 탄생한 비누들도 각자의 개성을 담아 조금씩 다른 매력을 뽐냈다. 어느덧 완성된 포도를 서로의 앞에 내보이며 “이건 샤인머스캣 같네요.”, “향이 진짜 포도 향이다.” 하는 감탄사가 들려왔다.

매듭을 당기며 가까워진 우리

공예 체험의 마지막 관문은 마무리 매듭이었다. 삐져나온 마 끈들을 하나로 모아 고리를 만들고 돌돌 말아 올리는 작업은 상당한 악력을 요구했다. 손이 아프다는 장난 섞인 탄식이 터지기도 했지만, 직원들은 짱짱한 매듭을 위해 끝까지 힘을 주어 줄을 당겼다. 흩어져 있던 줄기들이 하나의 단단한 매듭으로 묶여가는 과정은, 각자의 업무 공간에 있던 직원들이 나란히 앉아 손길을 맞추며 보이지 않는 결속을 다지는 시간과 닮았다.
고리를 만들고, 깔끔하게 정리하는 과정까지 마치자, 비로소 완벽한 포도송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리본까지 정성스레 묶어 상자에 담으니, 선물용으로도 손색없는 오브제가 완성되었다. 직원들은 완성된 작품을 들고 벚꽃 아래 기념사진을 찍으며 환하게 웃었다. 직접 만든 향기로운 포도 한 송이를 손에 든 채 사무실로 복귀하는 길, 직원들의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 가벼워 보였다. 직원들의 마음속에 향긋한 포도 향처럼 오래도록 남을 쉼표가 찍혔길.

함께라서 더 향긋했던 시간 체험
Talk Talk!


조성옥 지사장
짧은 시간이지만, 직원들이 나란히 앉아 함께 체험하면서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무척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김태훈 검사원
업무를 잠시 내려놓고, 동료들과 이런저런 사담도 나누며 손을 움직이다 보니 한층 친밀해진 느낌입니다.

신아진 실무원
잠시 사무실을 벗어나 향긋한 포도 향을 맡으며 봄바람도 맞고, 마치 동료들과 봄나들이를 나온듯 즐거운 기분이었습니다.

손영일 검사원
매일 같은 일상을 보내다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보는 경험 자체가 아주 좋은 리프레쉬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