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수산부는 어려운 해상근무 여건 속에서도 장기간 무사고 운항 등을 통해 해사안전에 기여하고 있는 선박 종사자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2020년부터 매년 2명을 ‘대한민국 해사안전 리더’로 선발해 포상 중이다. 지난 2024년 해사안전리더상을 수상한 최신식 선장과 홍동범 선장을 소개한다.
사람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그래서 화재선박 옆으로 무작정 이동했습니다. 가만히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어요. 해경 선박이 있었지만, 구조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이동한 거죠.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매우 쑥스럽습니다.
불길이 치솟는 급박한 상황이라, 도저히 옆에 배를 붙일 수 없었어요. 그래서 선박에 실려있는 구명부환을 던질테니 사고 선박 선원들에게 바다에 뛰어들라고 소리쳤습니다.
당시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파도가 높고, 바람이 많이 불어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일종의 ‘동업자 정신’이 발휘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되지 않으란 법이 없지 않습니까. 한 명이라도 더 구하고 싶은 마음뿐이었어요.
먼저 이런 상을 마련해준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해양안전 인식이 개선되어야만 우리 어업인들이 바다에서 지속 가능한 조업을 이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수상을 계기로 주변 동료들에게 해양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전파하도록 하겠습니다.
선원들 간 출항 전 안전점검을 습관화한다면 사고를 예방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처음에는 귀찮고 번거롭겠지만, 해양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해요. 꼭 신경쓰기를 바랍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후배, 동료 어업인에게 해양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전파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목표는 더욱 철저한 안전관리로 정년까지 사고 없이 무사하게 조업하면서 퇴직하는 것이 꿈이에요. 항상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겠습니다.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고, 관계자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통신과를 졸업해 자연스럽게 승선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당시 집안 사정이 넉넉지 못해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일이 지금 자리까지 오게 되었네요.
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관리 매뉴얼도 중요하지만, 실제로는 직접 확인해 보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선장으로서 책무를 다하기 위해 선박을 꼼꼼히 확인하며 안전을 확보하고자 힘썼어요. 만약 효율과 안전의 가치가 상충하는 상황이 생기면 가장 먼저 안전을 택했죠. 누가 뭐라해도 안전이 가장 최우선의 가치입니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죠. 앞서 답변드렸던 것처럼, 안전과 효율(이익)이 타협할 수 없어요. 안전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경영진에게도 목소리를 냈던 시절이 있습니다. 그만큼 안전이 중요하니 후배 해기사들도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었으면 해요.
젊은 선원들과는 나이 차이가 있다 보니, 소통 과정에서 혹시나 제가 강압적으로 지시하는 게 있을 까봐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할 때, 왜 이러한 업무를 해야 하는지 당위성을 인지시키면서 설명하곤 해요.
퇴직하기 전까지 무사고 기록을 유지하는 게 목표입니다. 그리고 이번 수상을 계기로 후배, 동료 해기사들로부터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던 선장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