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최선주 사진. 정우철
전라남도 고흥군 도양읍. 조용하고 어심(魚心) 깊은 마을이다. 고흥지사&고흥운항관리센터는 이 작은 마을 안에 있다. 전국 각지의 KOMSA 지사 및 운항관리센터에서는 유일하게 읍 단위에 속해 있는 것. 너무 먼 거리로 인해 처음 발령받을 때는 기피하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내다 보면 정이 넘치는 고흥 어민들과 직원들에게 동화되어 업무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오죽하면 직원들 사이에서 “올 때 슬퍼서 울고, 갈 때 슬퍼서 운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먼 곳에서 누구보다도 끈끈하게 인화(人和)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그들과 함께했다.
고흥지사의 식구들은 총 10명. 서무천 지사장을 필두로 검사직, 실무직 직원들이 어우러져 고흥지사를 이끌고 있다. “고흥지사는 현재 어선 1,678척, 일반선 40척의
물량을 검사하고 있습니다. 주로 소형 FRP선 건조 검사 및 정기 검사를 진행하죠.” 소수의 인원으로 우리나라 소형 선박의 25%를 검사하고 있으니 하루 일과가 정신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은 누구보다도 서로를 위하며 끈끈한 동료애를 발휘하고 있다. 직원 대부분이 가족과 떨어져 지내고 있기에 즐거울 때는 술잔을 기울이기도 하고, 힘들 때는 서로
다독이며 서로에게 ‘가족’이 되어 주는 것이다. 떨어져 있는 진짜 가족이 생각날 틈이 없도록.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고흥지사 하면 ‘가족’이라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늘 웃으며, 진심으로 고객과 선주님들을 대하고 원팀을 유지해 주어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해주기를 바랄 뿐이에요.”
선박검사원은 현장에서 일하는 직군이라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지난여름이 그랬다. 선박 위에서 혹은 안에서 더위와 싸워야 했기 때문. “선박 검사를 할 때는 더위를
피할 방법이 없어요. 그래서 여름에 폭염으로 힘들었습니다. 후배들도 마찬가지고요. 갈수록 기후변화가 심하다는데, 저희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힘들게 일하는 선박검사원들을
위한 폭염 혹은 혹한기 대비 가이드라인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이들이 흘린 땀방울의 가치가 빛을 발휘해서일까. 직원 모두가 환하게 미소 짓는 일이 생겼다. 지어진 지 40여 년이 된 사무실과 숙소를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며 고흥지사
직원들의 정주 여건이 좋아진 것이다.
“지금이야 인천, 목포 스마트 선박안전지원센터가 들어섰지만, 고흥지사는 두 센터가 들어서기 훨씬 오래전에 지어진 공단 지사 중 유일한 단독청사였습니다. 오래된 만큼 시설이
많이 낡아 있었어요. 이사장님께서 지사 순시를 하시더니 결정을 해주셨어요. 올해 예산을 지원받아 리모델링을 마쳤습니다. 문서고 역시 바꿨고요.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고흥지사 직원들은 이제 좋아진 여건 속에서, 가족 같은 직원들과 더 열심히, 더 즐겁게 일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서로를 배려하며
‘하나’ 된 마음으로. ‘같이’의 ‘가치’를 아로새기며.
배를 타고 떠나기 좋은 맑은 날. 녹동신항연안여객선터미널 2층에는 분주함이 감돌았다. 이런 날이면, 승선객이 많아 고흥운항관리센터 직원들은 긴장을 늦출 수 없기 때문이다.
“저희는 보통 새벽 5시부터 출근합니다. 5시 50분부터 출항이 시작되거든요.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제일 바쁜 시간이에요.” 남들보다 훨씬 더 이른 시각에 하루를 시작하는
만큼 이들이 업무에 임하는 각오 또한 남다르다. 자신들이 부지런하게, 꼼꼼하게 운항관리를 해야만 승선객들이 안전하게 여행길에 오를 수 있다는 걸 알기에.
“우두항에 있는 파견지까지 관리하느라 직원들끼리 같이 일하는 시간이 짧기도 해요. 하지만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업무를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든든하기도 합니다.”
이들의 남다른 책임감 덕분일까. 고흥운항관리센터는 지난해 고객만족도에서 전국 운항관리센터 중 1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얻었다.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운항관리자들의 노력을 고객들 역시 느낀 것이다.
고흥운항관리센터는 여객선을 이용하는 사람들 모두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상 악화가 예상되면, 기상청 예보 등을 분석한 자료를 근거로
선사, 선장 등 운항 결정 책임자와 사전 협의를 거쳐 운항 여부를 결정한다. 이 협의를 거쳐 결정된 사항은 고흥운항관리센터에서 운영하는 네이버밴드에 알려, 바다 여행을 돕고
있다.
“예전에는 여객선 운항 여부를 미리 알 수 없어서 여객선 통제 시 여객터미널까지 와서 되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이런 분들이 거의 없습니다. 앞으로도
승선객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세상은 ‘제 몫’을 다하는 사람들의 노력 덕분에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들이 보든, 안보든 간에 맡은 바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는 사람들, 고흥운항관리센터
직원들처럼 말이다. 지금의 마음가짐대로 초심 잃지 말고 운항관리를 이어 나가길. 그리하여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결실을 맺길.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고흥운항관리센터의
하루하루를 응원한다.
고흥지사&고흥운항관리센터 직원 자체 설문을 통해 고흥에서 활약하고 있는 KOMSA인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다들 여기 주목~!
GIFT 열심히 일한 당신, 당 충전하세요!
주전부리 세트
다양한 지역에서 근무하면서 업무 경력과 함께 맛 경력 역시 쌓였다고. 지역별 맛집이나 명소를 꿰뚫고 있다.
고흥지사 현지인. SNS에 능숙해 맛집을 검색하는 것도 잘한다. 고흥지사 사람들이 모두 인정하는 SNS의 달인이다.
GIFT 늘 화기애애한 분위기 고마워요~
술잔&안주 세트
부서 회식을 할 때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에너지도 넘쳐서 업무도, 분위기도 모두 활기차게 하는 에너지맨. 고흥운항관리센터 내 스타다.
딱딱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매력이 있다. 또한 최신 유행과 트렌드에 능해 고흥지사 식구들에게 알려주기도 한다고. 회식자리에서는 말해 무엇하리. 특유의 유머러스 함으로 분위기를 주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