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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갈지도

올가을 어쩌면,
사량蛇梁에 빠질지島

글. 최선주 사진. 정우철

더없이 한적하다. 아니 평화롭다. 세상의 근심은 남 일이라는 듯한 이 섬. 이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다음 계절이 궁금해진다.
아마 사량에 빠졌다는 증거일까.

조금은 한가로운 섬을 찾는다면, 사량도로 향해보는 것도 좋겠다.
사량도 역시 통영에서 잘 알려진 섬이긴 하지만,
특유의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한적하고 평화로운 사량도

통영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 도시다. 특히 품고 있는 섬도 많아 관광객들은 계절의 구애를 받지 않고 통영을 찾는다. 그래서 이미 유명한 섬은 날씨가 좋거나, 성수기에는 여행자들로 붐빈다.

조금은 한가로운 섬을 찾는다면, 사량도로 향해보는 것도 좋겠다. 사량도 역시 통영에서 잘 알려진 섬이긴 하지만, 특유의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통영 가오치항에서 출발하는 방법과 고성 용암포항에서 출발하는 방법이 있다. 가오치항에서는 40분, 용암포항에서는 20분 정도 소요되니, 자신의 편의에 맞게 선택해서 가면 된다.

편의상 가오치선착장에서 출발하는 방법을 택했다. 뱃길 40분이면 조금 길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쾌적하고 넓은 배에서 잠시 멍을 때리면 금세 도착하니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

실제로 잠시 앉아 있었던 것 같은데 도착했다는 안내 방송에 ‘벌써?!’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무작정 사량대교 걸어보기

금평항에 내려서 본격적인 여행을 하기 전에 사량대교를 걸었다. 날이 좋은 날에 사량대교를 걸으며 마을을 바라보는 게 그렇게 기억에 남았다는 어느 여행자의 후기에 궁금증이 생겼기 때문. 아직은 볕이 뜨거워 걷는 게 힘들기도 했지만, 조금 더 날씨가 선선해지는 계절에는 언제고 걸어도 좋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사량대교에서 바라보는 마을 풍경이 꽤 아름답다.

사량도는 사량대교를 중심으로 윗섬(상도)과 아랫섬(하도), 수우도 세 개의 섬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제대로 돌아보려면 시간을 길게 두고 여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부분 배로 멀지 않은 탓에 당일치기로 왔다 가곤 하는데, 오래 머무를수록 매력적인 곳이 사량도라는 마을 주민의 귀띔이 있기도 했고, 하루 동안 상도만 돌아보기에도 짧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참, 상도에는 섬 일주도로가 개설된 이후로 해안 드라이브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으니, 참고할 것.

등산? 캠핑? 아무렴 어때!

사량대교에서 다시 금평항으로 와서 귀여운 벽화가 있는 담벼락을 따라 걸었다. 아기자기하고 소박한 멋이 있는 이곳은 바로 진촌마을. 식당도 많고, 카페도 심심치 않게 있어 관광객들이 가장 편하게 머물다 가는 마을이라고 한다. 마을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서 내려다보는 금평항의 경치가 정겹다. 마을 안 최영장군사당 앞 나무에서 조금 쉬다가 이제 다시 여행에 나설 채비를 해본다. 다음 목적지는 고민할 필요 없이 대항해수욕장이다. 사량도를 찾는 대부분 관광객들의 목적은 트레킹과 캠핑, 차박을 즐기기 위해서라는데 이 모든 목적을 충족시켜 주는 곳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가보면 왜 사람들이 이곳으로 모이는지 바로 깨달을 수 있다.

백사장 모래가 곱고, 물이 맑고 깨끗한 것만으로도 좋은데, 해수욕장 인근에는 고동산 해안둘레길이 있고, 분위기도 한적해 캠핑을 즐기기에 딱이다. 또 이 특유의 한적한 분위기 때문에 낚시를 즐기다 가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조용한 여행을 원한다면, 대항해수욕장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대항해수욕장에서 여유를 즐기다 보면 먼발치에서 옥녀봉 출렁다리가 보인다. 사실 옥녀봉은 사량도에서 꼭 가봐야 하는 곳으로도 유명한데, 시간적 여유가 있는 여행자들에게 추천한다. 누군가는 금방 오를 수 있다고 하지만, 오르는 코스가 가팔라서 초보자들은 넉넉하게 시간을 잡고 와야 하기 때문. 당일 계획인 탓에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대신했다. 옥녀봉에서 보는 사량도의 경치는 돈 주고도 못 살 경험이라는데 ‘다음에는 꼭 와봐야지’라는 다짐과 함께.

대항해수욕장을 찾는 대부분 관광객들의 목적은 트레킹과 캠핑, 차박을 즐기기 위해서다.
가보면 왜 사람들이 이곳으로 모이는지 바로 깨달을 수 있다.

정겨운 금평(진촌마을) 어촌계

금평 어촌계는 진촌마을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어촌계원의 수는 60여 명. 연령대는 50~70대까지 다양하다. 다른 어촌계에 비해 연령대가 젊은 편이라 금평 어촌계원들은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 일대에서는 주로 낙지나 돌문어가 많이 잡히는데 요즘은 안타깝게도 돌문어가 거의 없다고.

올여름에 비가 많이 내리기도 했고, 수온이 많이 오른 게 가장 큰 이유다. 어획량이 많이 줄어 힘들기도 하지만, 금평 어촌계원들은 다양한 시도를 하며 업을 이어가고 있다. 가리비, 굴, 멍게, 홍합 등을 양식하거나 해녀들은 직접 물질을 한다. 특히 사량도는 미 FDA에서 인정한 청정해역이라 어촌계원들을 비롯한 주민들은 이러한 자부심 때문에 더욱 바다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Interview
금평 어촌계 조현우 계장&
카페 옥빛바다 이귀자 대표

Q1. 자기소개해 주세요.

사량도로 귀어한 지 7년 정도 되었습니다. 남편은 금평 어촌계 계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저는 사량도에서 카페 옥빛바다를 운영하고 있어요. 원래는 남편과 함께 뱃일했는데,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카페를 시작했습니다. 이제 4년 차에 접어들어요.

Q2. 사량도 자랑 부탁드려요.

사량도는 일단 조용하고 깨끗합니다. 사람들이 순수해요. 상점들도 바가지요금이 없죠. 건강하다면 불편함 없이 살 수 있을 정도로 좋아요. 가장 가볼 만한 곳으로는 옥녀봉을 추천하고 싶어요. 봄에는 꽃이 피고, 여름에는 녹음이 짙고, 가을에는 단풍이 진짜 예쁘거든요. 계절마다의 풍경이 장관입니다. 대항해수욕장도 빼놓을 수 없어요. 한적한 분위기가 최고입니다.

Q3. 관광객들에게 한말씀 해주세요.

혹시 사량도 여행하다가 쓰레기가 보인다면 ‘상가번영회 회원의 집’ 스티커가 붙은 가게에 들어가 쓰레기를 전달해 주시면 됩니다. 저희도 상가번영회 회원의 집이라 쓰레기를 가지고 오면 커피를 무료로 드리고 있어요.

득국사 월정스님

Q1. 자기소개해 주세요.

사량도에서 태어난 사량도 토박이입니다. 고향이 사량도 옥동이에요. 사량도는 예전 이름이 박도였는데, 일제강점기 때 섬과 섬 사이에 물길이 흘러가는 게 뱀 같다고 해서 사량도라고 바꾼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이제 사량도라는 이름보다 사랑도라는 순수 우리말로 이름을 바꾸고 싶어요.

Q2. 사량도 자랑 부탁드려요.

사량도에 왔으면 옥녀봉을 꼭 올라가야 합니다. 옥녀봉에 얽힌 설화도 알고 가면 더 좋아요. 경치가 정말 멋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옥녀봉이 사량도에 있다는 건 정말 큰 자랑입니다. 그 옆으로 달바위, 불모산, 깃대봉, 촛대봉 등 아름다운 게 많아요.

Q3. 앞으로 바람이 있다면요?

사량도를 널리 알리고 싶어요. 명품 사량도가 될 수 있도록 말이죠. 옥녀봉, 대항해수욕장, 상도, 하도 등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거든요. 볼락이나 돌문어 같은 먹거리도 다양하고요. 관광객들이 사량도에 더 자주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