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최선주 사진. 정우철
육지에서 머나먼 섬 울릉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울릉도에 가는 이유는? 천혜의 자연환경은 물론이거니와 제철 맞은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하니까! 그중에 하나가 바로 독도새우다. 울릉도에서 독도새우가 가장 맛있다고 소문난, 로컬 분위기 물씬 풍기는 그 가게로 갔다.
들어는 봤는가. 독도새우. 울릉도와 독도 근해, 넓게는 동해안 일대에서 잡히는 새우를 독도새우라고 부른다. 우리가 횟집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단새우’도 울릉도, 독도
바다에서 잡히지만 독도새우라고 하지 않는다. 독도새우라는 명칭에는 그만큼 귀하고 비싼 새우라는 의미가 더해져 있다는 소리다.
품종은 세 가지. 도화새우, 물렁가시붉은새우(꽃새우), 가시배새우(닭새우)다. 세 종류의 새우는 맛에서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 하지만 대하와 비교했을 때, 달고 살이
단단해 깜짝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입에 딱 넣어보면 제아무리 미각이 둔한 사람일지라도 그 차이를 구별할 수 있다고. 봄부터 가을까지 잡을 수 있는데 5~6월 그
즈음이 가장 맛있다. 1980~90년대만 해도 하루 300kg씩 잡히기도 했지만, 요즘엔 30kg만 잡아도 “밥값은 했다”라고 말할 정도로 귀하다.
“울릉도에 가면 독도새우를 꼭 먹어요”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울릉도 하면 떠오르는 먹거리 독도새우. 울릉도에서도 가장 크다는 저동항에 독도새우 맛집이 있다. 바로
천금수산이다. ‘천금회수산’이라는 간판을 찾으면 된다.
화려한 간판만큼 맛도 화려하니 염려는 금물.
이곳이 독도새우로 유명해진 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트럼프 미국 前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으로 방문했을 때 만찬으로 독도새우가 나왔는데, 먹어보고 엄지를 치켜세웠다고.
그때 만찬으로 나온 독도새우를 잡은 선주가 직접 운영해서 더 유명세를 탔다. 보통 선주가 3일에서 일주일 정도 조업을 하는데, 독도새우가 쉽게 잡히지 않을 때는 2주 정도
머물러 있다가 오기도 한다고. 그만큼 정성과 시간이 들어가서인지, 판매되는 양이 한정되어 부지런한 식객들만 맛볼 수 있다.
천금수산에서 독도새우를 주문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손질과 함께 설명을 곁들여 준다. 손질된 새우는 회로 먹으면 되고, 머리는 튀김 요리로 즐길 수 있다. 독도새우와 대게를
함께 넣어 끓인 새게탕도
이 집의 별미. 독도새우는 비린맛 없이 쫄깃, 달달하고 튀김은 갓 튀겨 바삭바삭하다. 천금수산은 울릉도를 찾은 여행자들을 위해, 울릉도 주민들을 위해 울릉도에서만 즐길 수
있는 메뉴를 꾸준히 개발하는 중이라고 하니, 찾지 않을 이유가 없다.
경북 울릉군 울릉읍 봉래길 6
매일 11:00~21:30(20:30분 라스트 오더)
포장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