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푸른 겨울 바다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자 여객선에 몸을 실을 계획이라면 아래 4가지 안전 수칙만은 기억하자. 아는 만큼 생존력도 높아지는 법이다. 무엇보다 선박 탑승 안전 매뉴얼의 기본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늘 안내방송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임을 기억하자!
Text. 정임경 Reference. <안전한 바다여행>(해양수산부, 해양안전실천본부)
객실에 입실하면 대피로와 구명조끼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제일 먼저다. 구명조끼는 주로 일반 여객선에서는 구명조끼함에, 쾌속선은 선반이나 의자 밑에 있다.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몸에 맞는 사이즈를 선택하고, 완전히 밀착되도록 안전벨트를 꽉 조여 준다. 호루라기, 경광봉이 있는지도 확인할 것. 무엇보다 짐은 출입문과 떨어진 장소에 고정된 상태로 눕혀서 보관한다. 출입구에 놓인 짐이 비상시 탈출을 방해하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위기 상황에서 갑판으로 탈출할 때는 귀중품은 과감히 버리는 대신 옷은 여러 겹 껴입는다. 추위로부터 저체온증을 막기 위해서다. 배가 기울기 전 신속하게 비상탈출로를 이용해 갑판으로 간다. 만약 객실이 물에 잠겼다면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손에 든 채 갑판까지 가야 한다. 구명조끼를 착용하면 부력이 생기고 몸이 떠 출입구로 가기 어렵기 때문. 구명조끼를 손에 들고 탈출하면 잠수할 때도 도움이 된다.
바다로 탈출할 때는 구명뗏목을 이용한다. 안전핀을 제거하고, 작동 레버를 당기면 자동으로 팽창된다. 최후의 방법은 다이빙이다. 다이빙할 때는 손을 쫙 편 뒤 검지와 중지로 코를 감싸고 손바닥으로 턱과 입을 감싼다. 얼굴을 감싼 팔은 몸에 바짝 붙여 팔과 어깨에 가는 충격을 최소화한다. 다이빙 전 수면에 장애물이 있는지 확인하고 시선은 정면, 점프가 아니라 걷는 듯 다이빙한다. 물과의 접촉 면적이 크면 부상 위험이 있으니 곧은 자세로 뛰어내린다.
바다에 뛰어내린 뒤에는 가라앉는 배에 휩쓸리지 않게 멀리 떨어지자. 차가운 바닷물에서 구조대를 기다리는 시간이야말로 진짜 생존의 시간이다. 몸에 힘이 바짝 들어간 상태로 헤엄을 치면 체력이 빨리 떨어진다. 체력을 유지하려면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인 만큼 최대한 몸에 힘을 빼고 누운 상태에서 구조대를 기다린다. 체온이 빠르게 떨어질 때는 옆 사람을 안고 체온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구조 헬기가 오면 몸을 최대한 펴서 위치를 알린다.
선박 사고부터 탈출까지 미리 체험해본다면 실제 사고가 발생해도 상황에 대처하는 힘이 생긴다. 주변을 살펴보면 재난 상황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많다. 특히 경기해양안전체험관(maritimesafety.or.kr/ko)은 국내 최대 해양안전체험시설로 선박 비상상황 체험, 선박 화재진압, 대피 체험을 할 수 있다. 제주안전체험관(www.jeju.go.kr/119safe)에서도 구명조끼 착용과 선박 탈출 체험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부안해양안전체험관(school.jbedu.kr/jbhy-g), 인천국민안전체험관(www.incheon.go.kr/119safe) 등에서 해양 안전과 관련된 유익한 체험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