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지사 직원들이 각자의 개성을 담아 아로마 디퓨저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를 즐기다 보면 몸과 마음을 차분히 다스릴 수 있다. 마치 자연 속에 있는 듯 꽃향기와 풀 냄새가 가득했던 시간은 마음까지 달콤하고 상쾌하게 만들었다.
Text. 한율 Photo. 조병우
누구나 업무를 하다 보면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받게 마련이다. 고객을 상대하고 민원을 처리하는 감정 노동은 특히 그러하다.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위해서는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목포지사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유다. 잠시나마 업무에서 벗어나 아로마 디퓨저를 만들어보면서 마음의 근육을 이완하는 시간. 강사가 오늘 클래스에 대해 설명했다.
“지금부터 다 함께 아로마 디퓨저를 만들어 볼 거예요. 디퓨저의 은은한 향은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우울과 불안감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어요. 특히 아로마 향은 뇌를 자극하고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우선 디퓨저를 만들면서 팽팽하게 긴장된 마음을 풀기 전에 스트레칭으로 굳은 몸을 먼저 풀어보기로 해요. 업무 중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면 몸에 통증이 덜 쌓이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습니다.”
직장에서 한 자세로 오랜 시간 일을 하면 근육이 뭉치고 관절이 약해지기 쉽다. 스트레칭으로 몸의 긴장을 풀어주면 근육 피로도가 낮아지고 잘못된 자세도 바로잡을 수 있다. 또 스트레칭을 하면서 호흡을 가다듬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강사의 설명에 직원들이 목과 어깨를 돌리며 각자의 방식으로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뻐근했던 목과 어깨 근육이 이완되는 듯 직원들의 얼굴에 개운함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스트레칭이 끝난 후 유리병, 향오일, 베이스 등 디퓨저를 만들 수 있는 재료가 직원들에게 주어졌다. 사무실에 금세 기분 좋은 향기가 감돌았고, 직원들의 표정에 설렘이 묻어났다.
향기를 발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람에게 향수가 있다면, 사무실과 침실 등의 공간에는 디퓨저가 있다. ‘확산기’라는 뜻의 디퓨저는 향이 담긴 액체에 나무 막대를 꽂아 놓은 형태다. 스프레이형 방향제나 탈취제를 뿌려 한순간에 집중적으로 공간을 정화하는 반면, 디퓨저는 은은하게 향을 퍼뜨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향초처럼 불을 켜거나 끄지 않아도 되고, 원하는 향을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어 인기가 높다.
“좋은 향을 맡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경험을 한 번쯤 해보셨을 거예요. 향으로 심신을 다스리는 아로마 테라피가 오래전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지금 이 공간에도 좋은 향기가 나는데 기분이 어떠세요? 지금 우리가 맡고 있는 향은 꽃향기와 풀 냄새가 어우러진 가드니아 향이에요.”
강사의 질문에 직원들이 “숲속에 온 것 같아요!”, “기분이 좋아져요~” 등의 느낌을 전했다. 가드니아 향은 달콤하면서도 상쾌했다.
디퓨저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디퓨저 베이스를 유리병에 1/5 정도 따라준다. 디퓨저 베이스 용기에 향오일을 부어 1분 정도 흔든 다음, 유리병에 사해 소금을 넣어준다. 일반 소금이 약 5% 정도의 염분 농도를 가진 데 반해, 사해 소금은 30%에 가까운 염분을 갖고 있어서 디퓨저를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다음 순서는 이쑤시개를 이용해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유리병 속에 예쁘게 담아준다. 이때는 모양을 잡아주면서 넣는 게 중요하다.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생화를 탈수, 탈색, 건조하는 특수한 과정을 거쳐 만든 보존화로 1~3년간 꽃의 빛깔과 모양이 유지됩니다. 생화의 질감 그대로 오랫동안 감상할 수 있는 게 매력이에요. 병 속에 넣을 때 각자의 개성도 함께 담아보세요.”
직원들은 “이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데요?”, “좁은 병 안에 프리저브드 플라워 담기가 쉽지 않아요!”라며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유리병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심사숙고해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유리병에 넣는 직원들의 손길에 정성이 가득 담겨 있었다. 누군가는 병 한쪽에 모아 담아 여백을 연출했고, 누군가는 병의 중심에 두어 예술 작품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비슷한 모양의 프리저브드 플라워가 직원들의 손길에 따라 각자 다른 개성을 자아냈다. 목포운항관리센터 김미진 주임은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병 속에 담는 과정은 몰입을 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머릿속에 잡념이 없어지고 깨끗해지는 느낌이 드네요”라고 말하면서, 프리저브드 플라워가 담긴 자신의 유리병을 보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프리저브드 플라워 과정까지 완료한 후에는 디퓨저 베이스 용기에 향오일을 부어 흔들어준 용액을 유리병에 조심스럽게 넣어준다. 예쁜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붙이고 스틱까지 꽂아주면 디퓨저 만들기 완성!
직원들은 자신이 만든 디퓨저를 사진으로 남기기도 하고, ‘어느 공간에 두면 좋을까’를 고민하기도 했다. 같은 재료로 만들었지만, 모양이 저마다 조금씩 달랐다.
“디퓨저는 공간의 크기와 온도 등에 따라 향의 세기가 달라집니다. 스틱의 개수에 따라 향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으므로 개인의 취향대로 스틱 수를 줄이거나 늘리면 됩니다. 또 디퓨저를 사용하다 보면 향기가 약해질 수 있는데 그럴 땐 스틱을 거꾸로 꽂아 사용하거나 새것으로 교체하면 다시 은은한 향을 맡을 수 있어요.”
클래스에 참여한 직원들의 얼굴에는 행복함이 깃들었다. 목포지사 박대완 대리는 “생각하지 못한 특별한 이벤트에 마음이 힐링이 됐어요. 직원들과 함께하면서 좋은 추억을 만든 것 같아요. 침실에 두고 사용할 생각입니다. 퇴근 후 은은한 향과 함께 휴식을 취하면 좋을 것 같아요”라며 소감을 전했다. 박재덕 검사원은 “디퓨저는 처음 만들어봤어요. 만들기 쉬우면서도 멋진 작품이 탄생한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향이 오래오래 갔으면 좋습니다”라며 바람을 전했다.
목포지사 직원들은 자신이 만든 디퓨저를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향기와 더불어 행복한 시간을 보낸 직원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 피어 있었다. 이날 만든 디퓨저의 은은하고 기분 좋은 향기처럼, 목포지사 직원들의 일상에도 청량함과 생동감이 깃들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