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의 통행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보통 ‘암초’라고 부른다. 다 같은 암초로 보이지만, 사실 위치에 따라 고유의 이름이 존재한다. 안전한 항해를 위해 알아둬야 할 항해 장애요소의 종류와 의미를 소개한다.
Text. 최미혜 Reference. <바다가 알려주는 항로 이야기>
암초는 바닷속에 잠겨 있는 돌출된 암석을 일컫는 말이다. 해저화산의 폭발로 섬이 침수해 생긴 암초, 산호초에 의한 암초, 군도 주변의 암초 등이 있다. 이러한 암초들은 바다 밑바닥으로부터 높게 돌출되어 있어 항해를 방해하는 장애요소가 된다. 섬의 주변이나 바위가 많은 해안 부근을 항해할 때는 암초에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보다 안전한 항해를 위해서는 해도를 참고할 것. 해도는 수심은 물론 암초와 여러 가지 위험물, 각종 등대와 부표, 항만시설, 섬의 모양 등을 표시한 바다의 지도다. 항해를 목적으로 할 경우, 항해용 해도를 통해 암초의 위치를 파악한다. 해도상의 기재된 수중 장애물, 연안 지형 등의 기호 및 약어에 대해 파악하고 싶다면 특수도 중 해도도식을 참고하면 된다.
해수면 밖으로 노출되는 정도에 따라 명칭이 달라진다. 수면 밖에 항상 노출되어 있는 암초는 노출암(수상암)이라 하고, 수면과 거의 같은 높이에 있는 암초는 세출암으로 부른다. 조수간만이 적은 해역에서 볼 수 있는데, 물결이 부서지는 모습으로 확인 가능하다. 수면 아래에 숨어있어 저조 시에도 보이지 않는 암초의 명칭은 암암이다.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노출 정도가 달라지는 암초도 있다. 평균 해수면보다는 위쪽, 해안선보다 아래쪽에 위치한 암석을 간출암이라고 하며, 썰물바위라고도 부른다. 해도에서는 간출암의 높이를 기본수준면으로부터의 높이로 나타낸다. 해수면 아래 얕은 깊이에 있기 때문에 항해 시 유념해야 한다.
항해를 방해하는 지형이나 항로도 암초와 함께 장애요소로 분류된다. 대표적인 것이 협수로(Narrow Channel)와 천소(Shallow Water), 사주(Sand Bank)다. 협수로는 항로 또는 수로의 폭이 좁은 곳을 말하며, 조류나 해류가 강하고 굴곡이 심해 항해 시 주의가 필요하다. 천소는 주변에 비해 수심이 특히 얕은 장소를 가리키며, 사주는 해안이나 하구 부근에 발달하는 모래나 자갈의 퇴적지형이다. 모두 배의 통행이나 바다의 흐름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이를 고려해 항해하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