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스레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때가 있다. 12월의 마지막 날이 그렇다. 지나가는 해에 대한 위로와 새해에 대한 희망이 공존하는 순간은 늘 바다와 함께다.
Text. 최미혜
한반도의 최남단, 땅끝마을.
수많은 이들의 소망과 바람이 깃든
이곳에 서해와 남해가 교차한다.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데다
일출과 일몰의 장엄한 빛이
조용히 세상을 물들이는 곳.
만남이 있다면 헤어짐도 있는 법.
지나간 해를 다독이며 뭉클한 마음은 감추고,
새로운 해를 반기며 미소를 띠어본다.
땅끝에서 가장 극적인 일출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맴섬.
갈두항 선착장 땅끝 광장에서
작은 바위섬 사이로 붉은 해가 넘실댄다.
바다 위로 수줍게 내민 자연의 인사에
사랑하는 이들을 향한 소망을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