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9일부터 8월 28일까지 남이섬에서는 ‘찾아가는 해양안전체험’ 시설이 운영됐다. 체험객들은 구명조끼 착용법, 구명설비 사용법, 생존수영 등의 다양한 해양안전 교육을 통해 기초 안전 수칙에 대해 배우고, 해양레저 활동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비상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Text. 한율 Photo. 고인순
북한강에 자리한 남이섬은 사계절 내내 여행객들로 북적인다. 남이섬은 짚와이어나 모터보트로도 들어갈 수 있지만, 물길을 이용한 선박은 남이섬 탄생 이래 지금까지 가장 사랑받는 교통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배를 타고 넘실넘실 섬으로 들어가는 정취가 남이섬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즐거운 여행도 안전이 담보될 때 가능한 일. 때문에 남이섬 안전 관계자들은 KOMSA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남이섬 랜딩사업부문의 임동훈 매니저의 설명이다.
“KOMSA는 가평과 남이섬을 오가는 선박의 각종 검사를 맡고 있습니다. 많은 여행객들을 태우고 가평과 남이섬을 자주 오가는 선박은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그래서 KOMSA가 실시하는 검사에 철저히 따르고 있고, 안전을 첫 번째로 생각하는 마음으로 하나가 돼 끈끈한 유대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남이섬에서는 지난 7월 9일부터 8월 28일까지 ‘찾아가는 해양안전체험’ 시설이 운영됐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찾아가는 해양안전체험’은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발생하는 해양 사고를 막기 위해 해양수산부와 KOMSA가 함께 실시하는 프로그램으로, 남이섬·여수·통영·강릉·음성·울주 전국 6개 시설에서 운영됐다.
“지난해 ‘찾아가는 해양안전체험’이 진행된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남이섬과 잘 맞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이섬 전 직원들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해양안전의식을 고취하는 일에 함께하고 싶어서 동참했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매우 뜨거웠습니다. 그래서 올해도 참여했습니다.”
‘찾아가는 해양안전체험’은 해양레저 스포츠, 여객선 이용 등의 해양 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상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을 키움으로써 국민 스스로 생명을 보호할 수 있도록 돕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임동훈 매니저는 “물놀이가 많아지는 여름에는 이러한 체험이 필수 활동으로 자리매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초안전 수칙만 제대로 알고 준수해도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라며 안전을 재차 강조했다.
가족 단위 체험객들이 남이섬 내 워터가든 일대에 마련된 ‘찾아가는 해양안전체험’ 시설을 찾았다. 체험객들은 한편에 마련된 선박 구명설비와 구명뗏목의 생존용품을 살펴봤다. 아이들은 안전물품 하나하나가 신기한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관찰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질문도 많아졌다. 강사가 체험객들에게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한 후 진행 순서를 설명했다. 해양안전체험은 실내 체험과 실외 체험으로 나뉜다. 실내 체험은 심폐소생술의 절차 및 방법, 자동심장충격기 사용 방법, VR 가상현실 체험 등으로 진행된다. 실내 체험이 마무리되면 구명조끼 착용 방법, 구명뗏목 작동 시연, 높은 곳에서 안전하게 입수하기, 구명조끼 부력 느끼기, 체온유지 자세, 생존수영 방법, 구명뗏목 탑승 등의 순서로 실외 체험이 진행된다.
첫 순서로 심폐소생술의 절차와 방법에 대해 배우고 자동심장충격기 사용 방법을 알아봤다. 강사가 마네킹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시범을 보였고, 이어서 체험객들도 배운 대로 심폐소생술을 직접 해보았다. 심폐소생술은 성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으로 참여도가 매우 높다. 심폐소생술을 배운 김지영 씨는 “평소 뉴스에서 심폐소생술로 쓰러진 사람을 구했다는 소식을 자주 접했어요.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아 배워보고 싶었는데 그동안 기회가 없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제게 더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라며 체험 소감을 전했다.
VR 가상현실 체험은 아이들에게 단연 인기였다. 여객선 탑승 시 안전 수칙과 비상시 행동 요령, 선박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의 대응법과 퇴선 방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으로 실제 상황처럼 구현된 화면을 보면서 체험할 수 있기에 아이들의 흥미를 끌었다. 실외 체험은 체험객들이 물놀이를 즐기면서 구명조끼 착용, 구명뗏목 작동 및 탑승, 생존수영 실습 등의 해양사고 대처 방법을 배우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체험객들로부터 가장 주목을 받은 건 구명뗏목 작동 시연이었다. 구명뗏목이 순식간에 펼쳐지는 모습에 체험객들은 큰소리로 함성을 외쳤다. 생존수영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생존수영은 물에 빠졌을 때 스스로 물에 뜨거나 체온을 유지하는 등 생존 시간을 늘리면서 더 안전한 곳으로 나아가기 위해 배우는 기초 수영법이다. 강사가 시범을 보이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몸에 힘을 빼고 배영하듯 누워 턱을 최대한 들고 양팔을 자연스럽게 펼쳐주세요. 자전거를 타듯 발을 살짝 굴리면 물 위로 떠오를 수 있습니다.”
체험객들은 숙련된 강사들을 따라 생존수영을 익혀나갔다. 뿐만 아니라 구명조끼 부력 느끼기, 체온유지 자세를 비롯해 구명뗏목 탑승 방법까지 물속에서의 대처요령을 체험했다. 아이들에게 해양안전을 알려주고 싶어 체험을 신청했다는 김희원 씨는 “매해 여름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는데, 이러한 안전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육의 질이 높아 매우 만족합니다”라며 체험 소감을 전했다.
진지한 자세로 심폐소생술 체험을 하는 어린이들
해양안전의 첫걸음, 구명조끼 바르게 착용하기
남이섬에서는 모터보트, 바나나보트, 오리배 등의 다양한 수상 액티비티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때문에 선박안전교육을 비롯해 해양안전 관련 교육이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
“남이섬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원들은 여객선 선장님과 119구급대원으로부터 선박 인명구조 장비 교육, 응급처치, 비상훈련 등의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을 위하여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소한 규칙을 지키는 것, 그리고 작은 관심이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찾아가는 해양안전체험’을 통해 안전의식을 고취한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해양안전체험’은 가족, 동료, 친구가 즐겁고 재미있게 해양안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남이섬은 앞으로도 국민의 해양안전 의식을 높이기 위해 KOMSA의 해양안전체험·교육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KOMSA의 해양안전체험 프로그램 안내
집중력 최고! 생존수영 강습
구명뗏목에 탑승하며 해양안전에 대해 몸으로 익히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