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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입맛을 불러들일 전복 맛 좀 보세요!

뜨거운 날씨로 온몸의 기운이 쭉쭉 빠지는 여름. 입맛도 뚝뚝 떨어지는 지금, 우리의 체력을 끌어올려 줄 보양 식품이 간절하다. ‘바다의 산삼’으로 불리며 피로 해소, 노화 예방을 책임지는 전복의 매력을 찾아서!

Text. 최미혜   Photo. 전재천   Food Styling. 김형님

영양만점, 완전식품의 대명사 ‘전복’

이름만 들어도 왠지 기운이 솟아나는 식재료,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전복이다. 전복은 전복과에 속하는 바다 복족류로 단단한 둥근 테를 두른 귀 모양의 껍데기를 갖고 있다. 껍데기의 가장자리 한쪽에는 일렬로 작은 구멍들이 있고, 안쪽은 자개와 비슷한 진줏빛을 띈다.

전복은 예로부터 귀한 대접을 받아온 수산물로 ‘1일(日) 1복(鰒)하면 1월(月) 변신한다’는 말이 있다. 하루에 전복을 하나씩 먹으면 한 달 후 몸에 좋은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조선후기 문신 정약전이 흑산도에서 유배생활을 하며 저술한 어류학서 ‘자산어보’에서는 전복을 ‘복어(鰒魚)’라고 소개한다. ‘맛이 달아서 날로 먹어도 좋고, 익혀 먹어도 좋으며 종기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게다가 전복은 조선시대, 제주도로 발령받은 관찰사가 한양으로 보낼 공물 중 가장 신경 썼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효능을 갖추고 있다.

우선 전복은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기력 회복에 효과가 있다. 영양분이 체내에 잘 흡수되기 때문에 회복이 필요한 환자나 노약자를 위한 건강식으로 많이 사용한다. 또한 타우린 함량이 높아 간을 보호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며, 시력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전복 내장은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자양강장과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름 보양식의 꽃, 전복 영양솥밥

재  료

전복 5마리, 불린 쌀 2컵, 물 1컵 + 2/3컵, 연근 1/4개, 표고버섯 4개, 양파 1/2개, 당근 1/3개, 쪽파 5줄기, 들기름 3큰술, 버터 1큰술, 맛술 1큰술
양념장 : 간장 5큰술, 참기름 3큰술, 고춧가루 2큰술, 매실청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쪽파 1큰술, 통깨 약간

조리방법

① 전복은 솔로 문질러 깨끗이 씻은 뒤 수저를 이용해 껍질을 제거한다. 살과 내장을 분리하고 이빨을 떼어낸다.
② 전복 3마리는 격자무늬로 칼집을 내고, 나머지는 0.5cm 두께로 편썬다. 내장은 믹서에 곱게 간다.
③ 연근은 껍질을 벗기고 표고버섯과 함께 0.5cm 두께로 편썬다. 양파, 당근은 굵게 다지고, 쪽파는 송송 썬다.
④ 버터를 두른 팬에 전복살을 넣고 볶아준다.
⑤ 들기름을 두른 팬에 전복내장, 맛술을 넣고 볶다가 당근, 양파, 표고버섯, 연근을 넣고 반쯤 익을 때까지 볶는다.
⑥ 5에 쌀을 넣고 볶다가 물을 넣고 섞은 후, 뚜껑을 닫아 중불에 10분 정도 끓인다.
⑦ 6에 볶은 전복을 올리고 5분 정도 약불로 익힌 뒤, 불을 끄고 10분 정도 뜸 들인다.
⑧ 7에 썬 쪽파를 올리고 분량의 양념장 재료를 잘 섞은 뒤 솥밥에 곁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