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들어가지 않고도 더 가까이에서 바다를 감상하고 싶다면 투명카누가 제격이다. 투명한 재질의 카누는 에메랄드빛 바다에서의 여유로움과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꿀템! 물멍, 파도멍, 하늘멍까지 다채롭게 즐기다 보면, 어느덧 방전된 에너지도 120% 풀 충전된다. 그림 같은 풍경을 지닌 강원도 삼척 장호항으로 떠나자.
Text. 송지유 Photo. 이승헌
눈부시게 투명한 에메랄드빛! 신비로운 빛깔로 일렁이는 바다에 마음을 빼앗긴 것도 잠시, 삼척 장호어촌체험마을 앞바다에 즐비하게 떠 있는 투명카누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한국의 나폴리’라 불릴 만큼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장호어촌체험마을 앞바다는 수심이 얕아 바닷속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 때문에 투명카누는 맑고 투명한 바다 밑으로 크고 작은 바윗돌들이 깔려 있는 장호항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체험 코스로 인기가 높다.
장호어촌체험마을에서 운영하는 35대의 카누는 무게도 가볍고 초보자도 다루기 쉬워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다. 기본 2인승부터 4인승까지 구비되어 있으며, 연인과 친구, 가족 여행자들에게도 최고의 시간을 선사한다.
먼저 방파제 옆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한 후 카누 체험장으로 가면, 안내에 따라 구명조끼와 밀짚모자를 이용할 수 있다. 2인승의 경우 양쪽 뱃머리에 한 사람씩 앉아 패들이 달린 노를 이용해 카누를 즐기면 된다. 노 젓는 방법도 간단하다. 왼쪽으로 노를 내려 저으면 뱃머리가 오른쪽으로 향하고, 오른쪽으로 노를 저으면 왼쪽으로 향한다.
두근두근 설레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출발! 노를 내려 바닷물을 밀어내니 뱃머리가 돌아간다. 바람이 한 번 불면 휙 방향을 전환해 엉뚱한 곳으로 향하기도 하고, 야트막한 갯바위에 부딪힐 때면 짜릿한 스릴을 즐기기도 하며 점점 바다로 나아간다.
어느새 흔들림에 자연스레 몸을 맡기자 다른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고요한 바다에 둥실 떠 있는 몽롱한 느낌, 일렁이는 파도와 물그림자 사이로 물속 바위들이 눈에 박힌다. “와, 너무 투명하다! 바다 밑바닥이 다 보여!”, “바위에 붙어 있는 게 군소야?”, “미역 흔들리는 거 보여?” 생생한 자연이 주는 감동에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온다.
장호어촌체험마을의 투명카누 추천 코스는 선착장에서 출발해 바위섬 다리 밑을 통과하고, 바위섬 우측을 따라 경계선까지 200m 거리를 한 바퀴 빙 돌아보는 것이다. 바위섬 뒤편의 크고 작은 갯바위에서는 미역이나 골뱅이, 보말, 군소 등의 어패류와 물고기도 구경할 수 있다. 올여름부터는 체험장 주변에 야간 조명을 설치해 국내 최초로 야간 투명카누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다시 바다로 시선을 돌리니 물에 비친 하늘의 풍경까지 흔들려 바다와 하늘이 하나가 되어 있다. 투명카누의 매력에 푹 빠져든 이들 사이에서 “Under the sea~ Under the sea~” 콧노래가 절로 흘러나온다.
장호어촌체험마을에는 아름다운 바닷속을 구경하고,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거리가 있다. 함께 즐겨본다면 더욱 알차고 즐거운 휴식으로 충만해질 수 있을 것이다.
장호항 바다는 모래가 깔린 얕은 바다와 갯바위가 있어 볼거리도 많고, 바위섬이 파도를 막아주기 때문에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좋다. 투명하고 아름다운 바닷속을 유영하며 해초와 바다 생물까지 만나보자.
장비세트(스노클링 장비, 구명조끼) 11,000원, 단품(스노클링 장비 또는 구명조끼) 6,000원
바닷속을 걸으며 구경도 할 수 있는 씨워커로 색다른 해양 액티비티를 즐기자. 잠수복과 헬멧을 착용하고 바다로 입수하면 되는데, 수영을 못하는 사람도 바닷속에서 봉을 잡고 걸으면서 바다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20분 35,000원
낚싯배를 타고 바다를 생생하게 즐기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된다. 장호어촌체험마을 선상낚시 체험은 낚시를 ‘1’도 모르는 도시어부들도 짜릿한 손맛에 쉽게 도전할 수 있다.
070-4132-1601 / 1인 30,000원
하늘을 가르며 바다 위로 활공하는 해상케이블카도 놓치지 말자. 용화리에서 장호리까지 운행하는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아름다운 항구와 바다 풍경을 공중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 바닥이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어 한층 더 짜릿한 스릴감을 선사한다.
www.samcheokcablecar.kr / 033-570-4606 / 성인 10,000원(왕복), 6,000원(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