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풍덩! 빠져야 제맛’이라는 사람들이 있다. 시원한 바닷속으로 들어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짜릿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기 때문. 하지만 이맘때의 바다는 파도가 잔잔하고, 바람이 좋아 빠지지 않고도 그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특히 선상에서라면, 더더욱.
Text. 임혜경 Photo. 정우철
크루즈를 타고 망망대해를 누리는 상상, 한 번쯤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잔잔한 파도 위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모든 근심, 걱정을 잊을 수 있는 크루즈 모험.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하다. 바다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여수에서 말이다.
여수 미남크루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연안 크루즈다. 1층 머메이드홀, 2층 레스토랑, 3층 매점과 VIP룸, 4층 바다전망대로 구성되어 있다. 1층 머메이드홀에서는 공연장이 마련되어 있어 시즌별로 다채로운 공연 관람이 가능하고, 2층 레스토랑에서는 바다를 눈앞에 두고 산해진미를 맛볼 수 있다. 오션뷰에서는 무얼 먹어도 맛있는 법. 3층 매점에서는 각종 스낵과 라면, 핫바 등의 간단한 간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미남크루즈의 백미는 단연 4층 바다전망대. 어느 방향에서든 여수 바다를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기에 '바다전망대'라는 단어가 잘 어울린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탑승했다면, 4층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인생사진을 남겨보자. 노을 진 바다를 배경으로 찍는 사진은 미남크루즈에서의 시작을 특별하게 해줄 것이다.
“너와 함께한 모든 순간이 눈부셨다”라는 드라마 <도깨비>의 명대사. 드라마를 보지 않았던 사람들도 알 정도로 유명해진 대사다. 미남크루즈를 타면 이 말이 절로 생각이 난다.
선상불꽃투어, 힐링야경투어, 해상시티투어, 노을야경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미남크루즈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을 눈부시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프로그램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망설임 없이 선상불꽃투어를 추천한다. 해가 저문 아름다운 여수의 야경은 물론이거니와 환호성이 절로 나오는 불꽃쇼는 선택을 후회 없게 해줄 만큼 황홀하다. 특히 선곡에 따라 바다 위에서 터지는 불꽃은 자꾸만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5월, 6월 선상불꽃투어의 출항 시간은 8시. 출항 전에는 탑승객들이 몰려 혼잡하니, 늦어도 30분 전까지는 도착하는 것이 좋다. 예약하지 못했다고 해서 실망하지 말자. 현장에서 오후 6시까지 당일 구매가 가능하다. 모든 준비를 마쳤다면, 약 70분간의 선상불꽃투어를 맘 편히 즐기면 된다. 단, 연로하신 부모님과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탑승객이라면 바닷바람을 막아줄 겉옷은 꼭 챙길 것. 선상불꽃투어의 핵심인 불꽃쇼를 보려거든 제법 센 바닷바람과 맞서야 하니까.
약 70분 동안 이어지는 선상파티. 지루할 틈 없이 즐길 거리가 많다. 바다를 바라보며 불꽃놀이를 보는 게 핵심이지만, 크루즈 곳곳에 마련된 소소한 재미를 놓치지 말자.
스탬프북에 미남크루즈 스탬프를 찍고, 제휴 할인업체를 이용하면 할인받을 수 있다. 스탬프는 미남크루즈 3층 VIP룸에 있으니, 참고할 것. 단, 할인은 제휴를 맺은 업체에 한하여 적용된다는 점도 알아두길 바란다.
3층에 마련된 매점. 스낵과 라면, 만두, 핫바 등의 먹거리와 각종 마실 거리를 판다. 작은 편의점을 크루즈 안에 옮겨놓은 셈이다. 탑승 후 출발까지 기다리는 시간 동안 간단히 요기하기 좋다. 평소 자주 먹던 것들이어도 바다 위에서 먹어서인지 괜히 맛있다.
4층의 포토존. 탑승객들의 소중한 추억을 위해 천사 날개 모양과 하트 모양 등의 조형물을 만들어 놓았다. 사실 포토존이 아니어도 사방이 바다이기 때문에 4층 어디서든 인생사진을 남기는 건 가능하다.
크루즈 위에서 빠질 수 없는 갈매기 먹이 주기! 매점에서 새우깡을 사서 갈매기에게 먹이를 줘보자. 순식간에 먹이를 낚아채는 갈매기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